지문인식 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제품가격을 내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지문인식 관련 업체들은 최근 핵심부품인 모듈이나 응용제품인 출입통제시스템 등의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문인식제품 대중화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높은 가격 문제를 해결해 시장규모를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문인식 제품은 크게 모듈과 이를 이용한 응용제품으로 구분된다. 모듈은 PC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 USB형 제품이 7만∼8만원 정도, PC와 상관없이 별도로 동작하는 단독형이 10만원대 중반이었는데 최근 USB형의 경우 5만원대, 단독형은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모듈 가격하락에 따라 응용제품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올초까지 100만∼120만원 정도였던 지문인식 도어록은 최근 70만원대 제품이 출시되는 추세이며 30만원대 제품까지 나왔다.
대민전자(대표 권율 http://www.freetouch.com)는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사진)을 6만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CPU와 메모리를 내장해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단독형 제품이다. 금형만 갖춘다면 바로 지문인식 도어록을 만들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학식 모듈의 핵심 요소인 프리즘을 새로운 형태로 개발해 생산원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대민전자는 이 제품 개발과 동시에 중국의 디지털도어록 전문회사인 네이처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달 중 60만달러 어치의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응용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월 10만개씩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인 디젠트(대표 안필현 http://www.digent.co.kr)는 아웃소싱하던 모듈을 자체 개발해 기존 가격보다 싼 가격에 출시한다는 가격정책을 세웠다. 지문인식 모듈은 개발이 이미 끝난 상태이며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문인식 모듈을 원가에 공급하는 대신 주력사업인 지문인식을 이용한 응용소프트웨어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휘스트(대표 천석웅 http://www.fist.co.kr)는 작년까지 120만원에 판매하던 고급형 지문인식 도어록을 신제품 개발과 함께 70만원대로 인하했다. 이 회사는 주로 삼성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는데 가격인하로 중소형 건설회사까지 공급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 생산하는 모듈의 경우 가격인하와 함께 크기를 소형화해 일본의 유명 전자업체에 PDA 장착용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협의중이다.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대표 이웅섭 http://www.tsbio.co.kr)는 30만원대 보급형 지문인식 도어록인 ‘핑거락TS 3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문 표피가 아닌 표피 안쪽의 진피를 인식하는 방식을 적용해 지문 표피의 손상이나 태양광 등 인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을 제거했다. 이 회사는 판매수량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 이외에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웅섭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 사장은 “아직 지문인식 도어록은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시장확대에 어려움이 있는데 가격하락은 대중화를 일궈낼 것”이라며 “지문인식 도어록 가격이 30만원 정도로 내려가면 숫자나 열쇠 방식의 기존 디지털도어록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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