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수익성 부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집계한 제3시장 지정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조사 대상 110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40개사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이니시스·텍슨시스템·훈넷 등 17개사며 흑자를 지속한 회사는 네트컴·소프트랜드·디지털태인 등 23개사였다. 반면 적자로 전환된 기업 8개사와 적자가 지속된 기업 62개사 등 상반기에 적자를 낸 회사는 70개사로 조사대상 기업의 63.6%에 달했다.
특히 제3시장에 지정된 12월 결산법인 168개사 가운데 58개사는 정기공시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감사의견이 한정·의견거절로 나와 자료를 신뢰할 수 없는 등 제반상황을 고려할 때 지정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성 부진은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증권 유관기관에서는 우수 지정기업에 대해 코스닥 등록시 혜택을 부여하고 정규 시장에서 퇴출 등으로 이관된 기업과 일반 기업을 구분해 소속부를 지정하는 등 제3시장의 체질 강화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제3시장이 본래의 시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정기업 자체의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3시장 지정 IT기업 62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3% 늘어난 11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반기 순이익에서 IT기업들은 1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비IT기업 48개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5.5% 증가하는 데 머물렀지만 8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356.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간의 비교에서도 일반기업의 수익성이 높았다. 제3시장에 지정된 벤처기업 40개사는 올 상반기 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일반기업 70개사는 8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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