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기업가치 상승할까

 “파워콤 기업가치 상승할까.”

 데이콤·하나로통신·온세통신·칼라일 등이 파워콤의 지분매각 입찰을 위한 기업실사중인 가운데 파워콤이 상반기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두루넷의 광동축혼합망(HFC) 일부를 인수하는 등 기업 실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따라 기업 실사시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파워콤은 기업가치가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수 업체들은 이를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다.

 파워콤은 올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0억원보다 600억원 가량 늘어난 2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의 경우도 지난해 같은 기간(90억원)보다 197억원 늘어난 28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순이익의 경우는 지난 한해 동안 올린 259억원보다도 2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달 말 두루넷의 HFC망 일부를 인수함으로써 매년 165억원의 매출확대가 이뤄지는 등 망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감안하면 기업가치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의 관계자는 “매출과 순익의 증가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이것이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매출상승이 긍정적인 평가대상은 되지만 미래비전까지 포함해 평가해야 하는 기업가치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실사과정에서는 두루넷의 HFC망 인수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사 이를 포함해 평가한다해도 기업가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데이콤의 관계자는 “아직 실사를 진행중이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매출증가는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HFC망 인수의 경우는 보다 면밀한 실사를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파워콤이 지분매각 작업을 벌이는 와중에 두루넷의 HFC망 일부를 인수키로 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워콤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만큼 실적대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두루넷의 HFC망의 경우도 파워콤 망과 중복되지 않고 초고속인터넷가입자가 1만 이상인 대규모 수요창출이 가능한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의 상승요인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의 경우 비용부담을 이유로 매출증가나 HFC망 인수를 평가절하하는 것을 당연하다”면서도 “매출·영업이익·경상이익·순익 등 모든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데도 미래비전을 내세워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HFC망의 인수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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