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물꼬`트나>(3)심리적 시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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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아직 살아있다. IT경기 침체의 원인 제공자로 ‘닷컴거품론’을 들지만 결코 시장은 죽지 않았다. 어떤 수익모델로 시장에 접근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인터넷교육업체 J&J교육미디어의 이성윤(38) 실장은 인터넷시장 침체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인터넷을 처음부터 너무 높은 눈으로 쳐다본 것이 잘못된 일이지, 결코 인터넷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인터넷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컸다. ‘기대상승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매년 50% 이상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바라보는 눈길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실적이 뒷받침돼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인터넷업체들이 흑자경영의 전조를 보이면서 부정적 인식도 해소되고 있다.

 인터넷시장은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하고 향후 2004년까지 연평균 86.4%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05년에는 31조 시장이 예견된다. 또 올해 국내 총소비중 기업-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1%, 금액상으로는 5조1660억원 규모로 내다봤다.

 여기에 온라인광고 등 닷컴시장까지 합칠 경우 시장규모는 더욱 커진다. 인터넷이 IT경기 침체의 원인이 아님을 수치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현재의 인터넷 경기침체는 다분히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이는 주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락장에서 인터넷주가의 하락폭은 시장 평균보다 크고 상승장에서는 오프라인기업들의 주가상승폭에 못미친다. 인터넷업체들이 등록돼 있는 코스닥 지수가 5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인터넷 경기회복은 투자자와 인터넷 사용자들의 심리회복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물리적인 시장은 ‘장밋빛’이지만 심리적 시장은 ‘잿빛’인 상황에서 단기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미국 인터넷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전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시장과 연동성이 강한 국내 인터넷시장으로서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야후, 익스피디어에 이어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아마존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들이 긍적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단기간에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실적개선이 이루어지고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경우 이익의 폭은 어느 산업보다 크다.

 현재 시장상황 역시 부정적이지 않다.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삼고 있는 인터넷기업들은 2분기에 그 증거를 내놨다. 3분기, 4분기 역시 전망은 밝다. 이제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닷컴붐시대의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인터넷업체들은 서서히 정상궤도를 가고 있다.

 시장규모는 사업을 영위하기에 충분하다. 이젠 기업들도 시장 탓만 할 때가 아니다. 업체들도 M&A를 통해 정리돼가고 있고 슬림화를 통해 가볍게 변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양적 성장에 맞춰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터넷업체들의 시장접근 방식이다. 첨단마케팅을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고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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