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모바일컬쳐 사장 srhee@mobile-culture.com
무선인터넷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영국 ARC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에는 무선인터넷 이용자 수가 유선인터넷 이용자 수를 추월하게 되며 이런 무선인터넷 이용자 중 60% 이상이 게임·벨소리·캐릭터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해외 시장 추세는 외국 업체들보다 1∼2년 빠른 서비스 경험을 가진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에 커다란 시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실제로 무선인터넷 콘텐츠 수출을 위해 만나본 외국 업체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해외 각국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이 어떤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을 짜느냐가 중요하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외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라이프사이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SMS에서 출발해 WAP으로, 이는 또다시 자바나 브루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보다 늦기는 하지만 유럽 등 해외 시장 역시 비슷한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나 필리핀·태국 등은 부진했던 WAP의 대안으로 올 하반기부터 자바 플랫폼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 사업자들의 새로운 무선인터넷 플랫폼 도입이나 교체 시기를 파악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각국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도입 시기를 파악했다면 다음 단계는 이통사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다. 이통사는 보통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그 플랫폼의 가능성이나 유용성을 입증해줄 콘텐츠 확보에 대해 고민한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보다 빠른 서비스 경험으로 이미 시장성을 입증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구매자인 해외 이통사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결정적인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는 특히 역동적인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모바일컬쳐는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을 홍콩의 자바 도입 시기에 수출, 호평받은 바 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은 또 콘텐츠의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SMS·WAP·자바·브루 등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SMS나 WAP에 비해 자바나 브루 기반 콘텐츠는 확장성이 높다. 재작업이 용이하다는 얘기다. 콘텐츠업체들은 이같은 확장성을 고려해 해외 시장 공략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이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해외 시장의 경우 콘텐츠 유통 채널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해외의 경우 이통사 이외에도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들이 늘고 있고 유선인터넷 포털 역시 중요한 사업자다.
각국 주요 이통사에 대한 마케팅이 시장 선점이나 인지도 제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같은 MVNO나 유선인터넷 포털업체들에 대한 마케팅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유럽 등 GSM환경에서는 유선인터넷을 통해 캐릭터나 벨소리를 다운로드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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