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연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29)위치기반기술

 

  

 2∼3년 전부터 IT업계에 화두로 등장했던 모바일(Mobile)이라는 개념은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리만을 주고 받던 이동전화에서 데이터 송수신까지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이유로 호기심을 자극하던 초기 모바일 인터넷은 어느덧 가입자들의 눈길을 모으는 수준을 넘어서 사업자의 주 매출원으로 떠올랐다.

 카메라가 달린 단말기로 영상을 전송하고 PC가 없더라도 메일을 받는 것쯤은 예사다. DVD를 고치러 방문한 AS사원은 그 자리에서 PDA를 이용해 기록을 검색하고 이 제품이 이전에도 같은 고장으로 수리된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일주일 안에 똑같은 새 제품이 고객에게 배달되도록 조치한다.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탑재한 PC나 PDA로 사무실 밖에서 서류를 결재받거나 신용카드 대신 이동통신단말기로 상품을 구입하는 일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기고 비즈니스를 하는 문화에 익숙해지고 나면 개인정보를 탑재한 이동단말기를 중심으로 또 다른 시장이 펼쳐진다. 내가 서 있는 위치의 주변에 어떤 상점이 있는지, 여기서 제일 가까운 극장이 어딘지, 단말기에서 정보검색이 가능해진다. 아내의 생일에 쇼핑을 가는데 ‘여성의류 특가세일’이라는 광고메시지가 백화점에서 날아오기도 할 것이다.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란 위치를 기반으로 한 위와 같은 서비스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 LBS는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올 하반기에 잇따라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내년 이후부터 폭발적인 시장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LBS에 들어가는 GPS, 텔레매틱스, GIS 등 요소기술과 관련 콘텐츠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LBS의 성장으로 부각될 역기능, 즉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방지책도 연구된다. 정통부가 입안중인 ‘위치정보보호 및 서비스 등에 관한 법률’안이 그것이다.

 LBS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을 소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공간정보기술센터 최혜옥 책임연구원은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의 LBS 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LBS분야의 기술개발과 관련 기술규격 표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LBS 분과위원회에서는 관련업계 중심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올해 국내 기술표준화를 목표로 ‘LBS 플랫폼 기능규격 표준’ ‘위치기반 응용서비스 기능규격 표준’ ‘이동단말용 지도서비스 기술규격 표준” ‘무선측위 프로토콜 및 요구성능 표준’ 등의 LBS 기술표준안을 개발중이다. 최혜옥 연구원은 분과위를 중심으로 향후 정부의 이동통신망 개방정책에 부응해 다양한 위치기반 응용서비스 제공업자들이 특정망에 의존하지 않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방형 LBS 핵심기술을 개발중이며 표준화를 위해 관련부처에 기술개발사업 및 전략을 제안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 채영식 연구소장은 지난 6월 월드컵 기간 GPS기술을 이용한 요인경호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채 소장은 3년전부터 LBS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해왔다. 또 두가지 이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한 최단거리 교통경로 정보서비스를 위한 국제 표준기술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일리노이대 김창호 교수를 위원장으로 서울대와 공동으로 국내 관련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국제표준기구 지리정보분과(ISO/TC211)에 속해있는 동시에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GIS 및 ITS 표준화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활동중이다. 이밖에도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채 소장을 필두로 LBS 관련 핵심기술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LKTG, ISO와 OGC 등 기술 표준화 활동을 통해 LBS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오태원 주임연구원은 통신관련 정책분야에서 LBS와 관련한 각종 법·제도적인 장치를 연구중인 몇 안되는 전문가다.

 오태원 연구원은 정통부가 입안중인 ‘위치정보보호 및 서비스 등에 관한 법률’안의 골격을 작성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 LBS 시장의 확대에 앞서 제기될 수 있는 역기능을 차단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법제도 조사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오 연구원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내에서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미흡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법규범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주요 실적으로는 ‘정보격차해소에관한법률’ 제정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개정작업에 참여했다.

 LBS 솔루션 업체인 지어소프트의 김철우 연구소장은 무선 인터넷 분야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KTF 위치추적 플랫폼/LBS 플랫폼, IMT2000 위치정보 플랫폼 파일럿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LG텔레콤 개인위치 찾기 플랫폼, KTF GPS 차량위치추적 플랫폼 설계 등을 통해 LBS 기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 소장은 퀄컴 브루 플랫폼의 국내 도입 초기에 브루와 관련 인프라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 및 검증작업을 통해 한국 실정에 맞게 브루 인프라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 브루의 세계 첫 상용화 서비스인 KTF ‘멀티팩’의 성공적인 안착에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도 김철우 소장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 중 핵심그룹인 LBS분과 LBS플랫폼 워킹그룹의 그룹장으로 LBS 분야의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KT아이콤의 LBS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C&C 전략사업본부 홍순모 공공개발 2팀장는 SK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엔트랙(enTrac)의 기반시스템을 구축한 책임자다. 지난 99년 9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엔트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교통정보센터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이 분야 전문가다. 홍순모 박사는 현재 교통정보센터 외에도 윈도CE 기반 PDA용 내비게이터를 개발해 LBS 단말기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PDA 내비게이터는 국내에 시판중인 내비게이터의 모든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SKC&C는 홍 박사가 이끄는 전략사업팀을 통해 LBS 단말기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모델을 개발, 내년부터 본격적인 LBS 단말기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LBS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의 김동환 연구소장은 대우자동차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드림넷’을 개발한 핵심 연구인력 중 한 명이다. 김 소장은 PDA 차량항법장치(CNS)인 아이나비를 개발,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SK텔레콤의 LBS인 친구찾기 서비스, MBC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인 ‘idio’ 등을 개발하는 등 위치 및 항법 서비스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있다.

 만도맵앤소프트 기술연구소 박현열 연구소장은 지난 92년 만도기계 중앙연구소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에 걸쳐 CNS/LBS 및 GIS 분야의 기술개발에 종사해 온 베테랑이다.

 CNS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난 93부터 만도기계 중앙연구소에서 CNS개발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CNS제품을 출시했으며 이후부터 지금까지 교통정보를 이용한 최적경로 알고리듬 및 다중경로안내시스템 연구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정보통신 기술연구소 염재홍 GIS 팀장은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의 전문지식을 활용한 GIS, LBS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주 관심사다.

 한진정보통신이 GIS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GIS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염 팀장은 항공사진영상, 위성영상, GPS, INS, LIDAR 등의 기술을 근간으로 지도제작의 자동화와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지리원 GPS/INS 항공사진측량 자동화 연구사업 책임자로 선정돼 지도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항공사진측량 프로세스 자동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염 팀장은 GIS, LBS 기술을 물류 분야에 적용해 한진그룹의 물류 및 택배사업모델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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