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 침체불구 올들어 수익성 개선
IT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비즈니스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수익모델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인터넷기업들이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하는가 하면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경상손실폭을 크게 줄여 올해안에 흑자전환 업체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인터넷기업들의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그동안 수익모델의 부재로 고전분투하던 과도기를 이미 통과한 것으로 해석되며 앞으로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돼 이들 기업의 매출대비 순이익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닷컴기업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올 상반기 91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45억원에 비해 16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억원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의 경우 올해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165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NHN(대표 이해진)도 올 상반기 2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59억원에 비해 399%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21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137억원으로 흑자전환됨은 물론 매출의 5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포털업체들의 실적호전에 대해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될 만한 사업모델에 적극적인 투자 및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인터넷 확산에 이어 실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사업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올 상반기 매출 593억원, 영업손실 11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중에는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6000만원을 달성하면서 서비스 개시 6년 만에 첫 분기흑자를 실현했다. 이는 작년동기 대비 매출 132억원보다 127% 신장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30억원에 비해 31억원 가량 개선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1522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17억원 적자에서 올해 7000만원 적자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옥션(대표 이재현)도 지난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옥션의 지난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87억8000만원에 달했으며 9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 1분기 10억3500만원의 적자에서 2분기 1억59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옥션이 올해 매출 337억원, 영업이익 3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7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무선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의 영업이익도 흑자전환되는 등 인터넷기업들의 잇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인터넷 이용자수가 2565만명(6월말 현재)에 달해 국민 2명당 1명꼴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질 이용률 또한 58%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확대로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다 전자정부 구현 등 정부의 IT 활성화 의지가 실제로 반영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상당수 닷컴기업들이 지난해 인력감축·사업다변화·M&A 등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새롭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은 IT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