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개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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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코리아, 삼성전자 등 3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미국 등 컴퓨터 선진국에서 일부 상용화시킨 바 있는 클러스터링 방식의 슈퍼컴을 국내에서도 본격 적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대와 3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키 위해 공동으로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는 물론 비즈니스 마케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서울대측은 이번에 공동개발한 슈퍼컴을 오는 9월중 서울대에 설치,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서울대는 클러스터 슈퍼컴의 본격 사업을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러스터 슈퍼컴의 장점은 기존 독립된 유닛의 슈퍼컴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점이다. 최근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의 컴퓨팅모델이 과거 단일 슈퍼컴에서 여러대의 컴퓨터를 연결하는 클러스터 슈퍼컴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저비용으로 대용량 컴퓨팅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필요에 따라 처리능력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도 최대의 무기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김승조 교수팀은 지난해 펜티엄Ⅲ급 컴퓨터 CPU 64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병렬효율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102기가플롭스(초당 1020억회 연산)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CPU 성능을 서버용인 인텔아키텍처(IA) 제온 2.2㎓로 올렸고 CPU 수도 256개 늘렸다. 여기에 김 교수팀만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시스템 설계기술을 사용해 국내 최고인 1.1테라플롭스(초당 1조1264회 연산수행)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돼 서울대를 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하게 된다면 독립된 유닛 위주의 국내 슈퍼컴시장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슈퍼컴의 연산능력이 필요한 연구기관은 물론 국방부 등 공공기관, 금융기관, 바이오산업체 등을 영업대상으로 설정,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및 세계 최고의 IT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을 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MS나 인텔, 삼성전자 등은 자사의 특화된 솔루션이나 시스템이 최고 성능의 슈퍼컴을 구현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슈퍼컴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가 클러스터 방식으로 국내 최대, 세계 100대 슈퍼컴퓨터를 꾸밀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게 된다는 점을 인정받게 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운용체계인 윈도2000 서버와 닷넷 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군들이 클러스터 슈퍼 컴퓨터에서도 안정하게 운영됐다는 고가용성을 보장받게 된다.

 특히 실제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듀얼보드를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를 공급하게 되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PC사업 중심에서 슈퍼컴사업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지속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슈퍼컴퓨터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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