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테마株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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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새롬기술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기록하자 이러한 강세 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급등한 6330원으로 마감돼 지난 2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30%를 넘어섰다.

 이날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은 개인 명의로 된 새롬기술 보유주식이 지난 9일 현재 427만1104주(11.79%)로 변동됐다고 공시해 새롬기술의 1대 주주로 등극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도 지분 매입으로 맞설 태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경영권 향배 및 주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새롬기술의 주가 강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강세는 단순 수급 논리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쟁 당사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우호적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핵심은 누가 경영권을 쥐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분쟁 종결후 영업적인 가치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의 여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새롬기술의 경우 영업적인 면이 아니라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현금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상승하고 있는 주가는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2293억원으로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약 17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보유현금이 아닌 영업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기업가치가 상승하며 주가 추가상승 여력도 생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시장에서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의 지분매입 목적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홍 사장이 새롬기술의 향후 사업비전에 대해 확신을 갖고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한다면 주가 추세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새롬기술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목적으로 하거나, 다시 M&A를 시도할 목적이라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급측면에서 단기 주가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향후 영업성과에 대해 확신할 수 있을 만한 비전이 제시되지 않은 이상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새롬기술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정보기술(IT) 종목도 동반 강세를 기록중이다. 이날 삼보정보통신이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멀티캡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홍윤택 전 사장 및 미래와환경과 문우영 현 사장간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인투스가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최대주주인 최병진 사장의 보유지분이 3.7%에 불과한 현대멀티캡은 지난 5월 삼보정보통신이 경영권을 목적으로 지분 10.1%를 확보했으며 인투스도 지난달 29일 미래와환경의 대주주 홍성욱씨가 주식 21만5000주(2.8%)를 장내 매입, 지분율이 9.29%로 늘어났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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