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표 SW기업인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 http://www.haansoft.com)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유통체제의 장점을 적극 수용한 라이선스 정책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컴은 지난 6월 기존 제품별 6개 총판과 27개 대리점 체제로 난립해 있던 총판구조를 이안컴, 인터정보 등 2개 총판체제로 재정비한 데 이어 라이선스 정책을 대폭 수정했다. 이번에 한컴이 채택한 새 라이선스 방식의 골자는 패키지, 라이선스 구매방식 외에 ILA(Installment License Agreement), ALA(Annuity License Agreement) 등을 새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ILA는 고객이 3년간 구매비용을 분할 납부할 수 있으며 계약 만료시점인 3년 후 제품 사용권한을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ALA는 임대방식으로, 3년 이후 사용권한이 없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한컴은 패키지 판매 외에 기업 고객에게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단일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는 구매수량에 따라 가격이 조절된다는 것 이외에는 기존 패키지 판매방식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 도입한 라이선스 방식은 한컴 입장에서는 파격적이다.
특히 한컴이 채택한 ILA, ALA 방식은 MS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일괄 판매하는 ‘EA(Enterprise Agreement)’ 플랫폼 판매, 서브스크립션 방식 등과 각각 동일한 형태여서 관심을 모은다. 한컴이 경쟁사인 MS의 라이선스 정책을 그대로 모방하면서까지 이같은 정책을 도입한 배경은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한컴은 공공, 교육기관 영업을 주로 전개하면서 유통채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것은 물론 가격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등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새 라이선스 정책을 전격 도입함으로써 한컴은 기업 고객이 제품 구매시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3년마다 고객들이 제품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CLA(Campus License Agreement)를 폐지하는 대신 초중고교용 CLA를 신설해 역시 3년 단위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한컴 홍보팀 채재은 팀장은 “이번 한컴의 라이선스 정책 손질은 기업 고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 정책 시행으로 안정적인 유통구조 확립은 물론 한컴 제품의 가격 안정화도 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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