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웹호스팅 전문업체들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IDC업체들이 기본 서비스인 코로케이션 외에 서버의 남는 공간을 여러 사용자들에게 분할제공하는 웹호스팅 서비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가 하면 웹호스팅업체들은 IDC들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져온 서버호스팅 분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IDC 웹호스팅 서비스 시장에 눈독=하나로통신은 조만간 전문 웹호스팅업체에 브랜드를 빌려주는 대신 호스팅 수익의 일정부분을 나눠 갖는 웹호스팅 상품을 운영하기로 하고 모 업체와 계약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는 이미 블루웹이라는 웹호스팅업체에 일부 웹호스팅 서비스 운영을 일임해왔으며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상품 외에도 아웃소싱 형태로 웹호스팅 상품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KT-IDC는 웹호스팅 서비스가 주력사업은 아니지만 자체 서비스요원들의 고객서비스 기량 향상과 잠재고객 발굴 차원에서 웹호스팅 서비스에 적지 않은 무게를 두고 있다. 지앤지네트웍스는 웹호스팅 서비스에 비교적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웹호스팅 전문업체들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웹호스팅 시장에 발을 담고 있다.
두루넷도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KIDC도 웹호스팅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IDC는 모기업인 데이콤이 지난해부터 보라넷 웹호스팅 라이트라는 웹호스팅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탓에 선뜻 서비스 진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다.
◇웹호스팅업체들 IDC 변모 시도 많아=블루웹, 코네티, 오늘과내일, 호스텍글로벌, 호스트웨이 등 중견급 이상 웹호스팅업체들의 70∼80% 이상이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대부분 자체 IDC를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IDC에 입주해 사업을 영위하고는 있지만 몇몇 업체들은 가동 서버대수가 4000대에 육박해 중소IDC를 능가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웹호스팅 업계의 서버호스팅 시장 규모가 연말까지 1만3000대선으로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넷제국을 인수합병했던 호스텍글로벌은 올들어 서버호스팅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동서버수가 올초 3600대를 넘어 현재 4000대에 이르고 있다. 서버 운용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면에서도 침입차단 및 탐지 등 보안서비스를 비롯해 백업·모니터링·로드밸런싱 등 IDC에 버금가는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네티는 자사의 호스팅센터인 CNIHOST를 통해 IDC와 흡사한 매니지드 호스팅 서비스(Managed Hosting Service)를 선보여 지난 7월 현재 해당 서비스 서버만 600대를 돌파했다. 이 회사도 앞으로 보안관련 부가서비스를 확충해 서비스 품질을 전문 IDC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영역 침범 평가는 엇갈려=그러나 이처럼 양 사업자들간의 영역 침해에 대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바람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크게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IDC의 웹호스팅 서비스 확대에 대해서 웹호스팅은 수많은 중소규모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지원과 운영 관리 등에서 상당한 노하우와 테크닉을 필요로 하며 대형 사업자들만을 상대해온 IDC가 이런 서비스에서 강점을 발휘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웹호스팅 전문업체의 IDC 변모작업도 거대자본과 설비를 갖추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기간망사업자들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웹호스팅업체가 IDC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던 엑소더스나 글로빅스 등이 실패의 쓴 잔을 마신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형 IDC 및 일부 웹호스팅 전문업체들이 맺고 있는 것과 같은 상호 제휴를 통한 아웃소싱형 서비스가 다양한 고객서비스에서의 노하우가 부족한 IDC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웹호스팅업체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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