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국산 주전산기를 교체하는 ‘2차 시군구 행정전산망 프로젝트’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주전산기 교체수요에 서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해 연말 수주한 ‘2차 시군구 행정전산망 프로젝트’는 주전산기 기반으로 구성된 행정전산업무를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88년부터 정부가 주도해 추진해온 국산서버, 즉 주전산기(타이컴)를 교체하는 것이 핵심. 이번 프로젝트의 공급자로는 LG엔시스와 삼성SDS가 선정돼 서버를 비롯한 핵심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 프로젝트가 10월 완료됨에 따라 남은 주전산기 교체시장이 얼마나 되고 누구 차지가 될 것인가 하는 점에 서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산 주전산기는 지난 2000년 지방행정기관과 교육연구기관에 29대 납품한 것을 끝으로 공급이 완전 중단됐다.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시군구를 비롯해 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에 지금까지 보급된 주전산기는 모두 1393대로 이 중 지난 88년부터 97년도까지 보급된 시스템은 이미 상당수 교체됐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오는 10월 2차 시군구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시장에 남은 주전산기 물량은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공급된 252대가 전부다. 공공기관에서 5년 주기로 시스템을 교체하는 관행을 고려할 때 지난 98년부터 공급된 252대의 시스템이 교체되거나 확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주전산기 대체 품목은 32비트 기반의 인텔 아키텍처(IA)서버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개별업체로는 LG엔시스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전산기 개발 4사 중 서버 사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LG엔시스와 삼성전자 두 곳 뿐인 데다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엔시스는 지역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을 유지하며 시장을 수성해 왔기 때문이다.
LG엔시스는 이번 행자부 프로젝트를 끝으로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청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전산기 교체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군구 중장기 전략수립 TF팀’을 가동하고 있다. 조만간 1차 결과물이 나올 예정인 TFT의 역할은 ‘유닉스웨어’라는 독특한 운용체계 기반에서 가동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지원 방안을 비롯해 부각되고 있는 리눅스 지원 등 기존 주전산기 시장의 변화를 대비하는 게 핵심이다.
LG엔시스의 이같은 노력은 LGIBM에 큰 선물이 되고 있다. LG엔시스가 LGIBM의 ‘넷피니티’ 제품을 주로 취급함으로써 LGIBM의 공공시장 점유율을 올리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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