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다.’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업체들이 내수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세계 정보통신(IT) 경기 회복 지연으로 상당수 PCB업체들이 시설 투자에 소극성을 띠자 내수 매출을 해외에서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에스엠씨(대표 이수재)는 중국에 현지 사무소 2개를 설립·운영중인 가운데 대만 지역에도 습식방식의 도금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대리점 업체를 물색,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만 딜러와 이달중에 대리점 계약을 체결, 대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고 말했다.
한송하이테크(대표 신문현)는 미국·이탈리아·필리핀 등 기존 수출지역 외에 최근 중국·독일·대만·이스라엘 등 4개 지역을 새롭게 확보했다. 특히 지난달 이스라엘 캠텍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자사의 로더·언로더를 캠텍의 검사장비에 부착시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트루맨엔터프라이즈(대표 이석영)는 지난달 대만에 대리점을 설립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도 이달중 판매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3개 지역 외에 연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에칭장비 등의 수출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체코 등 동유럽과 미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 수출이 집중됐으나 최근들어 동유럽 등의 지역에서 레이저마킹 장비의 수출상담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도 올해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디스미어 장비의 수출 업무를 진행해왔으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수출지역을 다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B업체들이 생산량 감소로 보완시설 투자에 그치고 있어 장비의 내수 경기도 함께 불경기를 맞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해외 거래처를 다수 확보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길이 장비업계의 최대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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