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통신업계와 달리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는 월드컴의 파산으로 업계가 전반적인 타격을 입고 있고 유럽에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의 신용등급이 정크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통신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시아 지역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다 광대역 인터넷 사용도 유럽과 북미지역을 앞서고 있어 이같은 불황의 예외지대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요 이동통신업체는 물론 유선전화 사업자들조차 상반기에 놀랄 만한 실적 증가를 보이면서 향후 업종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KTF는 지난 2일 올해 상반기에 43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보다 72%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영업이익과 함께 매출 2조5888억원, 경상이익 3514억원, 당기순이익 307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KTF의 모기업이자 한국 최대 유선전화사업자인 KT도 작년 비 36% 증가한 1조2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텔레콤의 순이익도 작년보다 42%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한국 통신업계의 호조에 대해 ING증권의 애널리스트 레옹 칙은 “한국 업계는 정부의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한 적극 투자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지정학적으로 봐도 한국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망 구축 효율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BT의 유선을 이용한 광대역 이용자가 지난 3월 기준 17만명에 불과한 데 반해 KT의 광대역 이용자는 430만명”이라고 경이감을 드러내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2.5세대 서비스 등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서비스 및 이동통신 단말기 교체 수요가 짧다는 점도 한국 이동통신업계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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