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있다가 벤처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벤처기업에 있으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요즘 코스닥 등록이 예전보다 어렵다고 해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전제로 창업을 할 생각입니다. 상장모델과 비교해 M&A 모델을 채택할 경우 무엇을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지 조언해주십시오.
A: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와 함께 코스닥 등록요건이 강화되면서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진입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작년 대비 통과율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성장모델을 코스닥 등록만으로 하기에는 주변여건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대안으로 사업 초기부터 고려된 M&A 모델이 자금 조달과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 비상장기업이지만 전통제조업 분야의 일부 기업 중에 차세대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어려운 증시 여건에도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찾는 손길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 인수합병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회사가 어려울 때는 그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는 게 일반론입니다. 따라서 회사경영권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면 회사 설립 때부터 M&A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M&A를 전제로 창업하려면 상장모델과 비교해 무엇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우선 기업 매수자 입장에서 대상 산업과 시장·기술·M&A 대상기업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자기 전문분야를 고려해서 매수 대상기업이 속한 산업의 전망과 경쟁 현황, 제반 환경을 분석하고 이들 기업이 보유하려는 차세대기술과 시장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 초기부터 법률자문·회계자문, 특히 특허자문을 확보하고 이들의 유기적인 역할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유니크한 기업으로 업계에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지적재산권과 인력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특히 특허출원할 때 단편적인 출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특허맵’을 작성, 충분한 청구 범위을 확보하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동시에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전문변호사와 협의해 권리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이밖에 M&A의 핵심인 인력과 관련해 팀워크 유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직원들과의 충분한 의사소통과 보상을 전제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셋째, 매각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M&A도 투자유치 방안 중 하나이므로 회사가 ‘잘 나갈 때’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미래 가치평가에 따른 논쟁으로 계약이 깨지는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현시점에 설명할 수 있는 합당한 조건을 중심으로 논해야 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M&A에 대한 인식·인프라 부족 때문에 그 사례를 많이 볼 수 없지만 M&A는 앞으로 우리 벤처기업의 주요 생존전략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단순히 IPO시장의 대안으로 M&A를 고려할 게 아니라 독립된 사업모델(BM)로 적극적인 견지에서 이를 바라봐야 합니다.
<도움말=구중회 동원창업투자 투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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