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하이엔드급)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돼온 국내 스토리지업체간 경쟁이 중형(미드레인지급)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형스토리지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EMC가 오는 9월 중형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형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히면서 전통적으로 중형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컴팩코리아를 인수하며 이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한국HP와 오는 2003년 한국EMC를 제치고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한국IBM과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한국EMC가 9월께 출시할 중형제품 ‘클라릭스 CX600’ 시리즈 신제품은 지난 99년 데이타제너럴을 인수하며 확보하게 된 ‘클라릭스’를 EMC 자체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첫 제품이다. 한국EMC측은 “타사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 CPU나 포트수·확장성 등 스팩면에서 최고의 제품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의 기능성과 지원 측면에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EMC측은 “가격경쟁에서 절대 뒤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형급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을 암시했다.
현재 한국EMC의 중형제품 판매실적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하드웨어 비중 중 15% 정도로 미약하다. 한국EMC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한국델컴퓨터를 비롯해 코오롱정보통신·진두네트워크 등 클라릭스를 취급하고 있는 30여개 채널을 대상으로 제품교육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EMC의 중형시장에 대한 공략은 무엇보다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HP(구 컴팩코리아 시장 점유)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HP는 조직통합에 따라 로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 온라인스토리지 전 제품군과 니어라인·백업·소프트웨어 등 스토리지 전 분야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한국EMC를 압박할 수 있는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한국HP의 중형 제품은 기존 HP의 VA시리즈와 구 컴팩코리아의 EVA 및 MA/EMA시리즈로, 특히 EVA는 대형급에도 포함, EVA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 아키텍처’를 구 HP의 대형 제품인 XP에 접목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확장성’을 내세운 중형급 디스크 스토리지 패스트(FAStT)를 바탕으로 수요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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