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제작사를 압도할 수 있는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 공동제작센터 설립이 추진된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방송산업 관계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를 통해 “우리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한류열풍의 근원이 된 영화·음반산업에 애니메이션 및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를 한국에서 구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는 영화 등 영상산업의 초석이 되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은 물론 초고속정보통신망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 공동제작센터가 구축될 경우에 할리우드의 외주용역까지 유치하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광대역 엔터테인먼트 시대 진입을 위한 디지털 방송기반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컴퓨터그래픽스 관련제작을 위한 센터를 여러 기관이 공동 투자할 경우 정통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기서 만들어진 HDTV 프로그램 등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환경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 구현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컴퓨터그래픽스 등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의 메카로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소프트웨어산업과 함께 세계 최초의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6월말 현재 1400만가구 중 83만가구로 5.9%에 그친 디지털TV 보급률을 오는 2005년까지 4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 유관기관 및 방송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HDTV 의무 방영시간을 주당 10시간으로 확대 또는 내실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포츠경기의 HDTV 중계를 확산하기 위해 9월에 개최되는 부산아시안게임의 다양한 경기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HDTV로 방영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프로축구·프로야구·프로농구 등을 방송사 자체적으로 또는 가전업체 협찬을 통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정부가 지상파방송사 등 개별사업자를 지원하기는 곤란하다”고 전제하며 “만약 디지털 송출시설 등을 방송사들이 공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정부의 지원명분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오건환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김용정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 박학송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부사장, 백우현 LG전자 사장,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상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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