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을 이용, 차량내 정보단말기과 센터를 연결해 운전중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는 올들어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차량용 단말기 제조업체, 이동통신 업체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업계의 이러한 열기가 반영돼 관련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텔레매틱스 관련 종목 중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종목은 알에프텍. 알에프텍은 올 상반기 중 충전기 등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텔레매틱스 등 수익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비중은 크게 증가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지난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현대모비스와 차량용 무선인터넷단말기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테크메이트도 발표 당일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정타관 신흥증권 연구원은 “소프트뱅크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텔레매틱스 가입자수는 7만7000명, 시장 규모는 10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일망으로 구성된 이동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 시장 여건에 비춰볼 때 오는 2005년경에는 가입자수 61만명, 시장규모 8500억원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아직까지 당초 기대만큼의 호응은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26일 거래소시장에 신규 상장된 현대오토넷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네스테크, 파인디지털 등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주식시장이 테마가 부상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텔레매틱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이뤄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태경 동원증권 연구원은 “텔레매틱스 시장이 기술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상태여서 아직까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어서 주식시장의 유망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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