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셋톱박스 업계가 내년초 실시 예정인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 표준의 핵심인 POD(Point Of Deployment) 분리제품 개발 일정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주홍정보통신, 인테그라 등은 연내 또는 내년초 출시계획에 따른 개발을 진행중인 반면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은 제품가격과 시스템 안정성 문제 등을 내세워 시장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는 케이블 사업자가 셋톱박스의 POD 분리 유예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정통부가 POD 강행의지를 천명하자 이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진영과 서비스 주체인 사업자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는 진영으로 나눠졌기 때문이며 결국 셋톱박스 업계가 정부와 사업자간 갈등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오픈케이블방식 셋톱박스를 연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NDS사의 카스(CAS)를 내장한 POD 제품을 개발중으로 10월까지 호스트(박스)와의 통합 테스트및 오픈케이블방식 미들웨어 표준인 OCAP 정합 테스트를 마치고 12월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국내 표준으로 결정된 미국 오픈케이블방식을 적용한 POD 지원 셋톱박스를 내년 3월말까지 개발 완료하고 시장에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월 2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도 오는12월까지 제품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이어 내년 연말 POD와 대화형, PVR, VoIP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인테그라도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반면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제품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인증, 가격적인 측면을 들어 초기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보고 연내 공급은 일단 유보하고 관망하기로 했다.
휴맥스측은 “POD를 장착할 경우 CAS 임베디드 제품에 비해 가격이 50∼60달러 가량 비싸고 개발기간도 최소 1년에서 1년반 가량 소요된다”며 서비스 시점에 맞춰 시장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POD 지원 제품과 POD와 CAS를 동시 지원하는 제품 등을 함께 준비중이다.
POD는 유료 디지털케이블 방송 서비스를 위해 가입자 인증과 빌링 기능을 지원하는 CAS를 내장한 장치로 셋톱박스에서 분리된 형태를 전제로 한다. 이 경우 POD가 분리된 셋톱박스는 단순한 디지털 송수신용 장치로 소비자가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고 POD는 사업자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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