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기술을 이용해 두꺼운 철판을 여러 장 용접할 수 있는 다층 용접 자동화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황해웅)의 기전응용그룹(연구책임자 박희창 박사)은 산업자원부로부터 2억54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레이저비전시스템을 이용한 협개선(narrow gap) 다층용접 자동화장치’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50∼250㎜의 두꺼운 후판 협개선(용접접합부의 폭이 불과 20㎜ 정도로 좁은 용접 부위) 형태의 단면 형상을 레이저비전시스템을 이용해 영상으로 포착한 뒤 용접선을 추적하거나 용접조건을 제어함으로써 다층용접의 자동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존 국내 중공업·조선소·기타 관련 산업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량물 후판의 용접은 대부분 한 용접접합부에 수십 층의 용접비드를 쌓아올리는 다층용접으로 공정시간이 길고, 생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조선소의 중량물 용접이나 중공업 분야에서 발전설비·압력용기 등의 제작 시 수행하고 있는 협개선 SAW(Submerged Arc Welding) 다층용접을 자동화로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매우 좁은 용접접합부 안에서도 단면형상과 면적을 0.05㎜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돼 용접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창 박사는 “캐나다의 서보로봇과 종합기계, 두산중공업 등이 개발에 공동참여했다”며 “공동개발업체를 통해 기술 상용화가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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