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e비즈니스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OECD·IMD·ITU의 최근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e비즈 국가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e비즈니스산업은 지난해 인프라 부문에서는 인구 1000명당 PC 보급 수가 399대로 미국(639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영국·일본과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인구 100명당 이동통신가입자 수도 60.8명으로 미국·일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비즈니스의 질적수준을 나타내는 콘텐츠 제공기관과 전자상거래 활용도 측면에서는 선진국에 크게 뒤져 e비즈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콘텐츠 제공기관의 현황을 나타내는 인구 1000명당 웹서버 수는 2000년에 6.7대로 미국(46.5대), 영국(24.2대)보다 훨씬 적고 전자상거래 활용정도를 나타내는 인구 100만명당 보안서버 수도 3대에 그치는 등 e비즈의 질적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평가됐다.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부설 전문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최근 발표한 ‘e비즈니스 준비도 순위(E-readiness ranking 2002)’에서도 한국은 전세계 60개국 중 2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순위는 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11위), 홍콩(13위), 대만(20위) 등에 뒤지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네덜란드가 2위로 뛰어올랐으며 지난해 18위였던 일본은 25위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e비즈니스 준비도 순위’는 지난 2000년부터 EIU가 IBM과 공동으로 ‘인터넷 접근성·기술인프라’ ‘비즈니스 환경’ ‘소비와 비즈니스 전반의 e비즈니스 활용도’ ‘사회문화적 인프라’ ‘법과 정책적 환경’ ‘e서비스’ 등 6개 세부항목을 선정, 점수를 매겨 발표한 것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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