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외환결제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외환동시결제(CLS:Continuous Link Settlement)은행’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5월 CLS은행 관계자들이 내한한 것을 계기로 CLS은행 실무진을 초청해 오는 14, 16일 이틀간 각각 워크숍을 열고, 가입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내부 의사결정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CLS는 국가간 외환거래의 ‘결제시차’를 극복할 수 있는 실시간 결제서비스로, 현행 전용선 기반의 국제결제망(SWIFT)이 오는 2004년부터 인터넷(SWIFT넷)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서비스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CLS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60여개 주요 금융기관들이 참여한 CLS은행에 우선 가입하고, 국내 원화가 공식 통용화폐로 인정받아야 한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이 필요하며 최초 가입비는 49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달러·유로 등 7개국 주요 통화에 한해 1차 상용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외환·신한 등 두 개 은행은 우선 가입여부를 확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가입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두 은행은 내년말 시스템 구축과정을 걸쳐 이르면 2004년 중반부터 실제 상용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은행이 CLS를 통해 외환결제업무 선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CLS은행 가입은 다른 시중은행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또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한국은행은 오는 10월 CLS은행 및 국내 은행과 공동으로 회의를 갖고 실시간 외환결제 환경의 도입을 위한 법·제도 정비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환 동시결제는 현재로서는 요원한 얘기”라면서 “다만 외환결제 환경이 점진적으로 옮아갈 것은 분명한 만큼 내년 이후 본격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적인 외환결제환경은 국가간 시차로 인해 거래체결과 결제처리 과정에서 시간지연이 불가피하며 거래 금융기관들이 일시적인 결제자금 부족을 겪을 경우 연쇄도산의 우려가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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