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앞세워 세계의 찬사를 이끌어낸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과를 총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한국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IT월드컵, 성과와 도전’ 정책토론회가 29일 오후 한국언론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와 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지식문화재단과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월드컵전산시스템, 입장권판매시스템, 통신서비스 제공 등 세부사항을 포함한 종합평가가 이뤄졌다.
임채정 민주당 정책의장(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이번 월드컵의 3대 축인 축구·문화·IT 중 축구와 문화가 각각 4강진출과 붉은 악마 신드롬으로 성공을 거뒀다면 이제 남은 것은 IT”라며 “IT는 가장 중요하고 여운이 긴 국운 성패의 관건이니 만큼 민·관·업계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을 대신해 발표한 변재일 기획관리실장은 “대회가 열리기 전 문화·기술·운영 측면에서 일본을 능가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IT를 앞세워 세계인의 인상에 한국을 깊이 남기는 데 성공했다”며 “이를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전방위 지원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득 전자신문사 사장도 격려사에서 “월드컵에서의 단합된 힘을 IT산업의 부흥으로 모아야 할 때”라며 “IT산업의 발전이 국운 상승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 허운나 의원 등 국회의원과 업계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제발표 및 사례발표
김원식 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2002 한일 월드컵 성공의 가장 큰 밑받침은 “FIFA와 한일 각국의 월드컵조직위원회, 파트너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운영체계”라며 이를 근간으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번 대회 기간 중 동원된 유선전화기는 1만1449대, 이동통신 단말기는 1000대, 지휘통제망으로는 주파수공용통신(TRS)단말기 1200대와 워키토키 1600대, 상하향 2Mbps급 SDSL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공중전화, 가입자광단국(FLC)을 통한 데이터통신 등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완벽한 통신서비스가 지원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최대 144Kbps급 무선인터넷 접속과 멀티미디어 정보가 제공되는 3세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무선랜 등 신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며 “경기장 주변지역에서 미디어관계자들에게 제공된 무선랜 서비스는 골대에서 촬영된 사진이 전세계 신문사까지 배포되는데 6분밖에 걸리지 않는 첨단 IT환경을 제공, 한국축구 4강뿐만 아니라 IT부문에서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 대회기간 중 열린 아시아IT장관회의와 2002 OECD정보통신회의, CDMA사업자포럼을 통해 IT월드컵을 홍보하고 IT분야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완벽한 대회 운영과 세계 수준의 IT로 얻은 다이내믹한 IT코리아의 이미지, 자신감과 국민의 일체감이라는 성과, 지방도시의 세계화 계기를 국정전반의 ‘업그레이드 코리아’로 연결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수출확대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연계시키고 세계 IT발전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외홍보를 강화하고 국제협력과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통한 IT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례발표에 나선 전병섭 KT월드컵 사업단장은 “월드컵 기간 중 KT는 대회운영측과 외신기자 등에 최첨단 유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원활한 대회운영을 도왔다”며 “cdma2000 1x EVDO와 비동기식 IMT2000의 시연을 통해 이동통신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TV 방송중계와 고선명(HD)TV, 3D 입체TV 방송중계를 상용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기업인지도가 10%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KT는 이번 월드컵을 기반으로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대회의 통신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2004년 그리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입장권 판매시스템 운영과 관련해 이기형 인터파크 사장은 “성공적인 2002 한일 월드컵의 ‘옥의 티’라면 바이롬의 미숙한 전산운영으로 야기된 해외 입장권판매 문제”라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국의 선진화된 IT운영이 없었다면 지난 5월까지 약 40%의 미판매 좌석이 남아있던 해외 판매분의 국내판매는 엄청난 혼선을 빚었을 것이라며 “국내 IT기술진의 대처로 해외판매분 15만석의 추가 판매에 성공하는 개가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번 월드컵 입장권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K리그를 비롯해 국내경기 티켓 판매에 응용하고 있으며,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한 쌍용정보통신의 장승욱 전무는 “88 서울올림픽, 99년 강원 동계아시아 경기대회 등의 전산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가 이번 대회에서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장 전무는 “이번 대회를 위해 그간의 정보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대회 관리시스템 한글화 작업과 함께 등록·인력·경기결과출력·장애발생처리·수송관리·물자물류시스템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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