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자서비스 세대’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대학생 커뮤니티 게시판 언어의 세대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 ^^ ^^;; ㅜ.ㅜ ’ 등 간단한 문자변형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3, 4학년 선배들도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문자+도형+외국어’로 혼합된 언어들이 등장, 보는 사람들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그림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는 03학번이 될 수시 합격자들이 게시판에 등장하면서 게시판은 거의 그림판이 되어가고 있다.
예비 03학번 학생들은 고등학생 특유의 언어를 표현하며, 문법의 모든 것을 파괴한 조합언어를 표현하고 있다.
‘パŁㄹБㅎЙ♡’(사랑해), ‘Шё аяё cнамрıои’(우리는 챔피온) ‘㉧┣㉡=1엉 ㉭┣㉦┫┃㉧=1’(안녕하세요), ‘↘しĦフドユㄷĦ↖’(내가 그대) 등 외국어와 한글, 그림문자표를 이용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03학번들의 게시판 언어들이다.
이에 비해 02학번과 01학번은 자음과 모음을 따로 쓰고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한다. 글은 소리나는 대로 쓰는 문법을 구사하지만 03학번처럼 조합언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글 자판과 숫자를 이용해 의성어나 감정표현이 담긴 귀여운 언어를 사용한다.
‘갑했ㅆ-1ㅇ=1 @_@ 쿠 ㅎ-11ㅎ-11ㅎ-11’(감사합니다. 헤헤헤), ‘☆겨운겅듀☆’(귀여운 공주), ‘앙앙∼ㅁㅓㄹㅁㅓ라 -_-; 띰띰한거 시러’(몰라 몰라 찜찜한건 싫어) 등 대학생 커뮤니티 언어의 변형이 시작된 학번으로서 해독은 가능하되 약간의 변형을 준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00학번과 99학번은 글의 내용뿐만 아니라 표현도 어른스럽다. 군대에서 제대한 학생이나 입대하기 전의 학생들이 많아 01, 02학번처럼 귀여운 표현은 찾기 힘들다.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는 ‘ ^^ ^^;; ㅜ.ㅜ ’ 정도로 신선함이 떨어진다. 한때는 사이버문화와 유행을 선도하였으나 언어표현면에서는 구세대로 취급받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97학번 이승헌군은 “저학년의 글을 보고 있으면 무슨 내용인지 몰라 당황할 때가 있다. 내용면에서나 표현면에서 세대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숙명여대 언론정보 02학번 김미연양은 “고학번 선배들의 글은 재미없고 딱딱하다”고 말해 게시판에서의 세대차이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명예기자=이은혜·숙명여대 soog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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