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전세계 경제가 하강기에 접어들면서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내세워 IT투자부터 줄였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 IT투자가 되살아나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는 지금이야말로 IT투자를 재개할 적기’라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IT컨설팅 회사 가트너그룹은 최근 IT투자가 가져다주는 다양한 혜택을 분석한 보고서(Where Is the Value on Investments in IT)를 내놓았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IT투자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창출되는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따른다. 가트너그룹은 이를 크게 10가지로 분석했다. 10가지 혜택은 서로 다른 요소에 영향을 주며 또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1년차의 제품 디자인 기간단축은 2년차에 개선된 제품개발로, 다시 3년차에는 수익 증가로 각각 확대 재생산된다. ◇제품 디자인 시간단축=제품 디자인을 위한 IT 투자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시작해 상용화시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목표가 있다. 특히 복잡한 제품의 경우 속도, 품질 및 생산성 증대는 시장에 얼마나 빨리 출시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시장에 참여하기보다는 시장을 만들어나가거나 특허권이나 저작권을 보유하여 시장을 선점하는 데서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협업 디자인, 네트웍 및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기술들은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이거나 남보다 빠른 테스트 착수, 보다 폭 넓은 시험 대상, 테스트 결과에 대한 임계 수치 확보 시간 단축, 보다 완전하고 뛰어난 품질의 피드백 등이 있다.
◇제품 개선=제품 개선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거나 기존 고객들의 소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품에 어떤 매력적인 특성을 추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우수한) 제품’의 개념도 고객의 반응과 시장 특성 등을 바탕으로 기업별 사정에 맞도록 정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좋다는 것은 신뢰성 또는 유지관리의 용이성 및 가용 수명 연장, 기능 차별화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핵심 설비 부품에 능동형 센서나 트랜스미터를 내장해 무선 통신 및 정교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센서는 리모트 컨트롤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고 또는 장비가 지속적이거나 주기적인 정보 전송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데이터를 분석, 성능 저하나 미결 상태의 고장을 확인한다. 이러한 모니터링은 고장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거나 고장률이 높은 부품을 추적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수입원 창출=IT 투자는 다음과 같은 수입원으로부터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시장에서의 신제품 판매 및 기존 고객에 대한 신제품 판매 △새로운 시장 및 고객 확보 △기존 제품을 개선 또는 기능을 확장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에 대한 신규 매출을 유도 △신규 및 기존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기회.
기업들은 종종 IT투자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완벽히 분석하는 데 실패하곤 한다. 무선 기술에 대한 최초의 시각은 무선 기술이 새로운 채널을 활성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거나 기존 제품 및 신제품에 내장될 것이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무선 기술은 기업에 기존 파트너십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파트너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기업에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를 줄 수 있다.
◇고객 서비스 향상=IT투자는 고객 접촉 업무부터 고객 분석, 정교한 정보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다 넓은 범위의 고객 대상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객 지식-고객의 필요, 인지도 또는 취향 파악 및 이해 △협력적 거래, 대화식 미디어 및 정교한 네트워크, 사람들간의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장비 또는 서비스를 통한 고객 연계 △편리한 사용자환경(인터페이스), 투명한 통합 및 직관적 디자인을 통해 서비스의 복잡성을 숨김 △통지 기능 또는 중요한 정보의 처리 가속화.
◇향상된 근로자 효율=근무지 IT투자는 근로자들의 변화하는 모드와 작업 스타일을 지원하며 팀과 개인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여러 가지 근무지 툴들을 구현하며 근로자들이 통합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예:이들은 정보를 편집하고 데이터 파일을 전송하며 한 툴에서 다른 툴로 포맷을 변환한다).
툴 종류가 많아지면서 통합 관리에 소요되는 근로자 시간 비율도 많아진다. 따라서 통합의 가치(예:데이터 전송 속도, 품질 및 업무 효율 향상)를 철저히 재평가할 때 이러한 투자의 합리화를 개선할 수 있다.
◇프로세스 효율 향상=프로세스에 대한 IT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채널, 실시간 프로세스 관리, 통합 유연성, 프로세스 간소화 또는 확장성 및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사용자에게 숨기는 등의 일을 활성화한다.
통합 및 신기술을 전통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결합하면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약 임상 실험에서 입는 컴퓨터와 무선 통신은 임상 실험 대상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프로세스를 대체하고 지속적으로 그 결과를 보고할 수 있다.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향상=고품질 IT투자를 수행하는 기업들은 기업의 명성과 추가 브랜드 가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가치의 변화와 시기는 투자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프로세스 효율의 혁신은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해 즉각적인 어필을 할 수 있는 반면 고객 서비스 혁신은 시간 경과에 따라 고객 불만을 줄여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목표로 하는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인지도 개선은 다른 업체와의 제휴 능력을 개선해준다(신규 시장이나 영역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객 관계를 강화해 주며 동종 기업들과 차별화를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경쟁력을 높여주고 시장에서의 가치가 증대되며 제휴 관계 및 고객과 근로자의 질이 향상된다.
◇기타 지적 자산의 창출=일반적으로 IT에 현명한 투자를 하는 기업들은 첨단 전문 비즈니스 프로세스, IT 시스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기타 형태의 구조적, 고객 및 인적 자본을 창출한다. 이 자산들은 특허나 저작권 설정의 근간이 되며 금융 시장(시가 증대)이나 기업 시장(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 향상)에서 기업의 인지도를 높여준다.
모든 신제품과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특허나 저작권 설정 또는 시장 공간 확보를 확고히 하거나 특허를 판매해 추가 수입을 올리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경쟁력들은 미래의 업무나 혁신 활동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연계성=기업 연계성을 확장하는 IT투자는 비즈니스 활동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공공 또는 대형 사설 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 연결은 보다 큰 글로벌 시장으로의 접근과 기업들간 상거래 또는 협업 상거래 그리고 보다 큰 소비자 시장 침투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혁신적이며 확장성 있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제품 또는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잠재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 나아가 개별 근로자들이 동료, 고객, 파트너, 가족 및 기타 사회 구성원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면 업무나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업무와 사생활의 융통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텍스트보다 시각적인 방법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그래픽 표현의 사용이나 기계 번역과 같이 네트워크 연결에 대한 많은 IT투자 분야가 활용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분야는 언어 장벽을 없애고 기업의 커뮤니티나 국가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커뮤니티로 연계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자산 활용=모두 범주의 IT투자는 어떤 것이든 전체 자산 이용을 늘리고 자산에 대한 과거의 투자 가치를 키울 수 있다. 기존 인프라 활용은 종종 창출될 가치를 평가할 때 누락되곤 한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 자산(예:서버, 콘텐츠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 카탈로그 및 쇼핑 프로세스)은 사이트의 확장성을 높여주고 용량을 늘리며 지불을 연기시켜주는 새로운 압축 기법과 같은 IT 분야에 투자할 경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고객이 작업을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IT 분야에 대한 투자는 웹 기반 세일즈용 환경 설정이나 인적 유통 채널을 통한 셀프서비스 채널을 개인에 맞게 설정해 둘 수 있다.
◇결론=IT투자는 금융, 비금융 및 복합적 경로를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기업은 전통적 가치 범주나 유무형의 가치 형태를 혼합한 새로운 가치 범주를 고려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합리화 방안을 확장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들은 IT투자를 통해 생성된 모든 가치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사의 분석 기법을 확장해야 한다. 2005년까지 첨단 기업들은 IT투자 결정의 3분의 2 이상에서 비금융 또는 복합적 방법을 주요 의사 결정 요소로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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