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제6차 e-Biz클럽 토론회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인터넷 쇼핑몰 현황과 미래성장전략’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나 현재는 중요한 과도기에 놓여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신뢰 향상에 주력하고 각종 미디어의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상학기자 shlee@etnews.co.kr>
전자신문사와 한국커머스넷(대표 안병문)이 공동주관하는 제6차 e-Biz 클럽 토론회가 7월 2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인터넷쇼핑몰 현황과 미래성장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지난 5월 월거래량이 5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이경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의 주제발표와 정태명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온라인 쇼핑몰로 분류되는 TV홈쇼핑이 최근 전통 유통채널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다는 점에서 유통혁명이 시작됐다”며 “인터넷 쇼핑몰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TV홈쇼핑의 성공사례를 통해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정리했다. <편집자>
토론자
사회 정태명 교수(성균관대·e-Biz클럽회장)
주제발표 이경전 초빙교수(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토론 황병종 상무(한솔CSN)
이상규 부사장(인터파크)
유하일 전무(교보문보장)
이상성 사장(파이언소프트)
신상철 단장(한국전산원)
정휴봉 사무국장(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사회: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점은 남아 있는 듯하다. 인터넷 쇼핑몰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
◇신상철(한국전산원 단장):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다 보면 복잡한 매커니즘으로 인한 반품문제·배달지연·가격책정문제에 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TV홈쇼핑과 비교해 봐도 기술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동영상 등 고차원 서비스를 내보낸다 해도 인터넷 속도로 인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로 본다.
◇이상성(파이언소프트):CJ39쇼핑의 예를 보면 케이블TV보다는 인터넷에 새롭게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 주목된다. 홈쇼핑은 공간적 제약을 돌파했지만 시간적인 제약은 남아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 결국 인터넷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홈쇼핑업체는 텔레비전, 카탈로그에 비해 인터넷이 우선순위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행동 자체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정휴봉(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사무국장):보안문제가 걸려 있다. 쇼핑몰 업계의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일부 개인사업자들이 상거래 도덕에 어긋나는 개인정보 판매행위를 하는 곳도 있고, 보안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규제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술, 보안, 서비스 관점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스스로 느끼는 문제는 무엇인가.
◇유하일(교보문보장 전무):미국의 20여개 인기 인터넷 쇼핑몰 중 10개 이상이 컴퓨터, 서적, 음반, 문구류다. 교보문보장도 문구와 음반을 하니 좋은 결과를 내겠구나 생각했는데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은 무한정 커지고 있다. 음반시장이 불황이어서 오프라인업계는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지만, 인터넷쪽은 40%씩 신장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을 주무기로 가져가다 보니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황병종(한솔CSN 상무):주부들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률이 높아지는 듯하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회원 중 65% 정도가 남자였는데 이제는 52% 이상이 여자다. 또 20대 구매자가 주축이었으나, 이제 30∼40대로 넘어오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공급자가 사용자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상품물량이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공급자의 장벽도 높다. 결국 해답은 상품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배송부터 반품까지 서비스의 경쟁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IT 지원이 절실하다.
◇이상규(인터파크 부사장):수익성 얘기가 나왔는데 보통 백화점의 평균 마진율이 25%다. 인터파크는 10% 정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인터파크는 ‘인터넷에서 TV홈쇼핑의 장점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여러번 시도해 봤다. 라이브박스라고 해서 리얼타임으로 채팅도 하고, 동영상으로 제품설명회도 해봤는데 문제는 순간방문자에서 차이가 나더라.
◇사회:사용자가 증가한다니 고무적이다. 초기투자비용이 들어갔으니 이제 흑자로 돌아서지 않겠느냐. TV홈쇼핑처럼 인터넷 쇼핑몰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완하고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가.
◇정휴봉:인터넷 쇼핑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류산업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물류부문이기 때문이다. 배송지연 등 소비자가 겪는 어려움이 큰 만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 신뢰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요소다.
◇황병종:고객층이 여성으로, 20대에서 30∼40대로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를 기다리기보다는 전면 공략하기 위해 두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가 위성방송시대에 걸맞은 데이터방송 등을 준비중이다. 둘째는 인프라의 정비다. 가격, 품질,디스플레이 등에 신경써 상품경쟁력을 높이고, 배송·애프터서비스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ERP를 구축하고 있는 등 IT지원도 늘리고 있다. TV와 PC가 접목되는 시대에 대비해 공무원, 교직자 등 특화된 분야의 사용자를 위한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상규:앞으로 중소, 전문몰은 늘어날 것이다. 인터파크는 두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첫번째가 물류부문 강화다. 전자상거래 쇼핑몰 자체가 유통사업이기 때문에 물류에 해당하는 부분을 효율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경쟁력 자체다. 일정한 규모 이전에는 아웃소싱이 효율적이긴 한데 규모가 커지면 그 이상도 필요할 수 있다. 채널 확대를 위해 m커머스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유하일:수익구조 개선이 중요하다. 매출을 올려 늘리는 것, 구조적으로 원가를 다운시키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소비자의 편리성을 위해서는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데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할인점의 경우도 90년도 초부터 진통을 겪어 지금 성숙기로 진입하는 것을 보면 서서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2∼3년은 더 있어야 인터넷 쇼핑몰이 완전히 자리잡을 것이다. 그때까지 생존전략을 펼쳐야 하지 않겠느냐.
◇사회:종합해보면 인터넷 쇼핑몰이 전환기에 와 있는 것이 확실하다. 2∼3년 후 성숙기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이 더 빠르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와야 할 것이다. 한번 만들어보자. 아무튼 침체된 경제 분위기 속에서도 인터넷쇼핑몰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 <정리=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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