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 인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동부전자(대표 윤대근 http://www.dsemi.com)가 아남 측과 협력,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수탁생산 주문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
윤대근 동부전자 사장을 비롯해 동부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최근 미국을 방문,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앰코테크놀러지의 김주진 회장 등과 회동을 갖고 TI의 추가 주문물량을 동부전자가 수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부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의 대주주가 되고 장기적으로 양사를 통합하기로 한 데에는 TI의 0.13미크론 공정 물량 월 1만장(200㎜ 웨이퍼 기준)을 음성공장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앰코 측이 협력한다는 사전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음달 26일까지 대주주로서의 대금 지급은 진행할 예정이지만 TI와의 협상이 구체화돼야 아남과 동부의 통합경영에 대한 방침을 세울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I 본사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남반도체에 대한 0.13미크론 공정 물량 배정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남과 동부의 협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으며 아남과의 유대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아남에 대한 물량 배정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동부그룹은 현재 TI와의 협상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앰코 측을 통해 삼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금융권으로부터 들어온 26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으로 이달부터 0.18미크론 장비 발주 계획을 세웠으나 아남반도체 인수 등 돌발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발주 일정을 전면 보류한 채 TI와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TI의 0.13미크론 물량을 가져오기로 앰코와 사전 합의가 있었지만 기술이전 문제 등 여러 난제가 있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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