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에어>좋은프로그램-나쁜프로그램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91년 5월, 죽음의 배후’와 ‘기획특집드라마-순수청년 박종철’, KBS1의 ‘현장다큐 선생님’ 등 3편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미디어워치가 선정한 올해 2분기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반면 SBS·MBC·KBS 각사의 월드컵 특집 연예정보 프로그램들과 MBC의 ‘타임머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KBS의 ‘서세원쇼’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워아이니’는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경실련 미디어워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MBC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91년 5월, 죽음의 배후’가 당시 공안정국에 의해 가려진 우리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재조명해 역사적인 진실을 분명히 밝혀내고 ‘유서대필 사건’으로 역사의 그늘 속에서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강기훈씨의 무고함을 밝혀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지난달 24일 월드컵 일색의 분위기에서 방영된 ‘기획특집드라마-순수청년 박종철’은 많은 사람들에게 ‘투사’ ‘열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로 거리감이 느껴졌던 박종철을 우리들과 같은 삶을 살았던 친구며, 한 집안의 사랑받는 아들, 평범하고 순수한 한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어떠한 시각이나 삶의 방식을 강조하거나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통해 인간 박종철을 담고자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월요일 밤 11시 35분에 방영되고 있는 KBS1의 ‘현장다큐 선생님’은 그동안 권위와 무조건적인 복종만이 교육을 지탱할 수 있다고 믿었던 기성세대나 방종에 가까운 자유만을 고집하는 신세대 모두에게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할 때 진정한 교육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척박한 교육현실에 대한 대안을 잔잔하게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의 순기능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지상파TV 3사의 월드컵 특집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은 모두 전파낭비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예인들의 응원현장’이나 ‘연예인들의 응원 패션’은 월드컵 기간에 있었던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여준 것 이상은 아니었으며, ‘히딩크 단독 인터뷰(SBS 한밤의 TV연예)’는 리포터가 대표팀 숙소 앞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단 한마디 질문한 것 외에는 모두 경기 중계 하이라이트를 그대로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아 시청자들을 우롱하기까지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세원쇼’는 그동안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식 토크와 사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방송을 출연자들끼리의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경실련 미디어워치는 “이제 더 이상 ‘서세원쇼’로부터 시청자에게 가해지는 무례함과 불쾌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휴식을 안겨주어야 하는 오락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에 대해 분명히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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