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서울이동통신 황광호 상무

 



 “지난주 대우컴퓨터의 지분 40.75%(25억원 규모)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그동안 주력사업인 무선호출에서 벗어나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EC), 정보기술(IT) 유통 등의 분야로 핵심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신사업 활성화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업무 최대목표로 삼고 있는 서울이동통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황광호 상무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최근 4년간 지속돼온 적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올해안에 기존의 무선호출, 인터넷메시징서비스(IMS), 시티폰사업의 감가상각비로 책정된 120억원 규모의 적자비용을 모두 떨어내면 내년부터는 순수한 사업비용 외에는 적자발생 소지가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지난 5월 시작한 인터넷자치복권사업과 8월에 시작하는 인터넷쇼핑몰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흑자전환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서울이동통신은 인터넷복권 사업에서 아직은 매출규모가 작지만 19개 동종 사업자 중 3∼4위 수준을 달리고 있다. 3분기말까지 1일 매출액 규모를 업계 최상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주력포털로 운영중인 아이러브스쿨과 연계된 쇼핑몰 사업을 8월부터 시작,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경영권을 인수한 대우컴퓨터의 컴퓨터부문 매출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통부 국책과제로 진행해온 ‘5기가 대역 무선랜 연구’의 결실을 컴퓨터 개발과 결합하는 게 핵심과제입니다. 그것이 이뤄지면 최근의 노트북PC 공급 호조 및 무선랜 서비스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황 상무는 대우컴퓨터 인수비용을 당장 회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결코 현재의 재무구조상 무리한 인수는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회사의 총 자산규모가 1600억원대에 이르고 부채비율이 120%선인 상황에서 25억원 정도의 인수비용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유중인 무선랜 기술과의 시너지효과, 대우컴퓨터의 ‘솔로’ 등 노트북PC 브랜드파워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이동통신은 현재 500원대에 머물며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 에너지를 잃어버린 가장 큰 원인으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적자상태와 신규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황 상무는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다.

 “사양산업으로 기운 무선호출에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다는 것은 회사나 투자자나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규 사업이 가시화되지 않아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감가상각 비용 해소에 따른 적자 탈출과 인터넷복권, EC, 컴퓨터 등에서의 매출이 가시화되면 그동안의 불신감도 상당부분 누그러질 것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선 신규 사업이 안정화되기 이전까지는 기존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되 향후 흑자전환과 같은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면 ‘제2 창사’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CI를 선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황 상무는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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