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극장사업 진출 늘어난다

 자금투자에서 제작, 배급, 부가영상물에 이르기까지 영상사업 수직계열화가 영화업체들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극장 사업진출을 선언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이달말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사업을 위한 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영화제작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MBC도 지방 계열사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 수입·배급사인 미로비젼 역시 이달초 인사동에 예술극장 미로스페이스를 개관하고 이를 체인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영화 흥행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스크린 확보가 기본 요소인데다 자체 영화관을 가질 경우 유연한 배급전략을 가져갈 수 있게 돼 영화 개봉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의 영화사업부인 시네마서비스는 이달말께 400억원 안팎의 자본금 규모로 극장사업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아직 법인명이나 대표이사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미 서울 구의동 등 전국 주요지역에 부지를 확보한 상태여서 법인이 설립되기만 하면 이후 실무작업은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자본은 플레너스 측이 상당부분을 투자하고 이후 2차 펀드에서 호주 등 해외자본을 유치해 사업규모를 확대함과 함께 현재 경주 4개 극장과 광주 제일극장, 제주 뉴월드극장 등 이미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23개 스크린도 향후 브랜드 통합 작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MBC는 MBC프로덕션을 통해 ‘도둑맞곤 못살아’ 등 영화 제작·투자사업에 나선데 이어 일부 지방 MBC들은 MBC홀을 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영화 전용 멀티플렉스 영화관 별도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MBC는 현재 8개 스크린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MBC는 포항지역의 잠재 영화관객수와 극장현황을 고려할 때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내년 3∼5월께 극장을 오픈 할 계획이며 대구MBC는 현재 MBC홀 530여석을 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MBC도 MBC홀을 영화관으로 쓰고 있으며 이밖에 3∼4개의 지방 MBC계열사들이 영화관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프로덕션을 통해 영화제작편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이같은 계열사 영화관 네트워크를 이용해 2004년께에는 자체 배급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수입배급사인 미로비젼(대표 채희승)은 지난 12일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 지하2층에 단일 상영관인 미로스페이스를 개관하고 극장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미로비젼은 내년에는 미로스페이스 강남점을 개관해 미로스페이스를 체인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로스페이스에서는 미로비젼이 수입·배급하는 미로디스커버리 브랜드 작품을 비롯해 ‘레퀴엠’ ‘죽어도 좋아’ ‘헤드윅’ 등 작품성과 독특한 색깔을 띠는 작품 위주로 연간 20여편의 작품을 내걸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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