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서버를 닫는 건 우리 권한이 아니라니까요.”
소리바다 서비스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계서비스가 제공되는 서버의 폐쇄와 관련, 인터넷데이터센터와 서버호스팅 업체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18일 데이콤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인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는 서울지방법원의 집행관과 한국음반산업협회측 관계자 8명이 소리바다 서버에 대해 서비스 중단 공문을 붙이기 위해 KIDC를 방문한 뒤 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렸다. 일부 언론을 통해 KIDC측이 서버 위치를 협회 관계자에 알려주지 않아 서비스 중단이 늦어지고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
KIDC 관계자는 “소리바다 서비스는 우리 센터에 입주해있는 모 업체의 서버를 통해 제공되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며 “특히 KIDC측에서 해당 서비스 업체를 알려주지 않아 소리바다 서비스를 중단시키지 못했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았다.
실제로 소리바다 서비스는 KIDC에 서버를 대량으로 입주시켜 놓고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스텍글로벌의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이 서버는 호스텍글로벌의 재산으로 KIDC는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장소와 전용선만을 임대해주고 있을 뿐이다.
한편 호스텍글로벌측도 소리바다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고 있는 것이 자신들이 서버를 폐쇄시키지 않은 탓인 것처럼 알려지자 반박에 나섰다.
이 회사 신광호 기술팀장은 “협회 관계자들이 소리바다가 운영중인 서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중단공문을 붙이러 왔기 때문에 서버 개수와 IP주소 등을 확인한 후 재방문해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특히 공문을 서버에 붙여줄 수는 있지만 고객이 서비스 중단을 공식 요청하기 전까지는 임의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호스텍글로벌측은 고객의 요청없이 임의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며 법원이 집행력을 가진 문서를 가지고 방문하지 않는 한 서버를 폐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처럼 인터넷데이터센터와 서버호스팅 업체들이 임대사업자로서의 권리제약과 계약엄수 및 고객보호 등을 이유로 서비스 중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소리바다 서비스 운영자인 양일환·정환 형제도 최근 소리바다를 당장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소리바다 서비스 폐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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