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의 이번 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막연하게 거론됐던 ‘2002 한일월드컵의 IT산업 기여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자료라는 점과 실제로 산업현장의 기업인이 월드컵의 IT기여 정도를 매우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반기 IT경기상승으로 직결=일선 기업체 임원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크게 고조된 IT열풍이 하반기로 이어져 IT산업의 경기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의 하반기 IT산업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IT경기지수(IT-BSI: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을, 100보다 낮으면 나빠질 것을 의미)는 138.3으로 응답자들은 하반기 IT산업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의 대다수(87.0%)는 월드컵을 계기로 부각된 우리나라의 ‘IT강국 이미지’는 향후 IT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속된다면 계속 유지하고 공고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 IT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응답자들은 월드컵이 국내 IT산업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 제고와 한국산 IT제품의 국제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고양된 것(88.1%)을 꼽았다. 또 ‘IT한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향상되면서 선진기업과의 기술제휴나 인력교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5.7%)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월드컵대회 기간중 경기장의 무선LAN서비스(30.4%), 개막식에서의 IMT2000 구현 공연(25.9%) 등이 대내외적으로 ‘IT코리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답했다. 또 거리응원과 함께 화제가 됐던 대형전광판(14.7%), 디지털 경기중계(12.3%)도 ‘IT한국’을 알리는 데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인 효과 기대=이번 월드컵은 당초 기대했던 국내소비의 증가(1.2%)나 수출증가 효과(0.4%) 등 직접적인 경제성과로는 이어지지는 못했다. 수출도 지방선거, 노사분규, 원화가치 급등과 함께 월드컵 개최에 따른 조업 단축으로 부진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파생되는 IT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월드컵 이후 IT산업 전망과 과제=월드컵대회의 효과는 향후 국내 IT산업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네트워크와 통신분야에 영향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IT산업 분야별로 월드컵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은 네트워크·통신분야(영향이 클 것이라는 응답자가 75.3%), 인터넷·e비즈니스(53.2%), PC, PDA, 반도체 등 하드웨어(45.6%)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월드컵 이후 IT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IT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31.6%), 기업의 지속적인 IT투자(28.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지속적으로 인재양성 등 IT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17.6%)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이후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는 미래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법체제 정비 등 IT인프라 확충(48.4%)에 치중해야 하고 IT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지원과 해외마켓 채널 구축(35.0%), 월드컵으로 고양된 IT강국의 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해 IT산업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강화하는 사업(15.2%)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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