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에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12개 은행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현금지급기(CD) 입찰을 마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조흥, 우리, 농협, 신한, 하나 등의 은행이 추가로 금융자동화기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기공급업체간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은 상반기에 ATM 7000대와 CD 4400대로 작년동기대비 20% 정도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는 ATM 3500여대, CD 2500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이 수면하에서 금융자동화기기 도입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조흥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은 이미 도입계획을 구체화하고 업체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ATM 800대와 CD 550대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ATM만 800대 정도를 예정하고 있다. 또 농협은 ATM 800대와 CD 400대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밖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100∼200여대의 ATM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800대의 ATM을 구매할 예정인 조흥은행이 이달중으로 업체선정을 완료할 것을 알려지면서 장비공급업체들의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조흥은행의 프로젝트는 하반기 대형 구매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청호, 효성, FKM, LG엔시스 4개사가 마지막 업체선정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대규모로 업체간 수주경쟁이 치열했던 상반기 국민은행 프로젝트가 대당 2100만원선에 가격이 결정돼 하반기 업체간 가격인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조흥은행은 제품공급가 외에도 무상서비스기간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유지보수료도 기존의 대당 15만원에서 10만원대로 낮춰달라고 장비공급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TM의 기능이 평준화돼 이제는 가격경쟁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업체간 출혈경쟁도 예상되지만 국민은행과 같은 가격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업체끼리도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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