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오는 2006년 총선거를 전후해 종래의 투표함을 모두 없애는 대신 온라인 투표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전자투표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투표제도의 내용을 보면 유권자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투표하거나 투표소에 설치된 온라인터미널, 전자식전화(touch telephone), 우편 등 4가지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우편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전한 전자투표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하원에 제출된 투표제도 개선 검토시안에는 ‘2006년 이후 e총선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유권자 등록과 함께 국민 개개인에 맞는 다중 투표방법의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명기돼 새로운 투표방법의 핵심이 인터넷 등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방법에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영국 재무부는 향후 3년간 적절한 온라인 투표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3000만파운드의 별도 예산을 배정해 놓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온라인 투표와 관련된 기술적 표준을 마련하고 내년 온라인 유권자 등록제도를 확립, 오는 2005년까지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유권자 등록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영국정부가 이처럼 전자투표제도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전자투표로 인한 투표율 제고와 투표비용절감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지방의회 선거에서 잉글랜드 북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폰 텍스트 메시지 등을 이용한 전자투표방법을 처음 시험해본 결과 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처럼 기존의 투표함 투표방법만을 고집한 다른 지역의 투표율이 34%대로 여전히 저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전자투표제도가 일반화될 경우 전체 투표율에 영향이 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더욱이 전자투표는 컴퓨터·디지털TV·휴대폰 등 주위에 산재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통해 편리하게 실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곳곳에 투개표 장소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인원을 배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영국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새로운 전자투표방법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받아 최종적인 정부의 계획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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