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전문 기업이 주도해오던 PC보안 시장에 통신업체와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50억원 규모에 머무르던 PC보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콤·하나로통신·KT 등 대형 통신업체가 PC보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안철수연구소·인젠·시큐어소프트·퓨처시스템 등 코스닥 등록 보안업체들도 PC보안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PC보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PC보안 시장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규모 전문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연간 기준으로 5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업체와 이미 많은 기업 고객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이 진출함으로써 올해 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체의 경우 전용선을 쓰는 PC방이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등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고객을 대상으로 PC보안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고객에게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적게들고 각종 솔루션도 기존 PC보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서비스 이용요금도 전용선 요금이나 초고속인터넷 요금에 함께 부과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데이콤은 지난 1월부터 ‘PC스왓(PCSWAT)’이란 이름으로 전용회선 고객 대상의 PC보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을 막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이미 전국 6000여개 PC방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하나포스PC보안’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나로통신은 이달부터 월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파일 암호화를 통한 정보유출 방지, 해킹 실시간 감시 기능, 개인방화벽 설정 등이 서비스되는 기능이다.
약 430만명의 메가패스 회원을 갖고 있는 KT도 조만간 PC보안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현재 여러 PC보안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업체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판매하면서 PC보안 솔루션을 함께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인젠은 행망용 소프트웨어 등록을 계기로 PC보안 솔루션 채널을 구축했다.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어소프트, 퓨처시스템은 3분기내에 PC보안 솔루션을 출시해 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마케팅 여력이 없는 기존 PC보안 업체와 달리 통신업체와 네트워크 보안 업체는 인프라나 인지도 등 시장 확대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서비스 중심인 통신업체의 사업모델과 솔루션 판매 위주인 네트워크 보안 업체의 주도권 싸움이 3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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