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2]발자취

◆인사말-전시회에 부쳐 

 한국의 지식정보산업을 이끌어 온 ‘한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시회(SEK)’가 어느덧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소프트웨어산업과 인터넷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식정보산업은 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보시대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더 이상 ‘정보기술(IT)’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본 전시회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윈도우월드(WWE) 전시회와 코리아네트웍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인터넷의 핵심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먼저 명실상부한 한국 IT산업의 비즈니스 장으로의 역할을 감당할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산업계, 출품업체 그리고 관람객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행사를 정보통신의 달 기념행사로 지정해 첫해부터 주관하여 주신 정보통신부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정보산업의 발전은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최대의 열쇠이며 정보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대의 과제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산업과 인터넷산업은 미래산업의 기본 인프라로 모든 산업과 인류 생활에 기본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국민들의 호응으로 한국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IT를 선도하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의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에서 모든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자신문사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지난 87년부터 서울에서 ‘한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시회(SEK)’를 개최하여 생활속의 IT산업 발전과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총 200여개 업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1만여 전시품들은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구경거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으로 이끌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연구해 온 결과물임과 동시에 우리 미래의 꿈을 실현시킬 수정체임을 인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급변하는 정보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국내외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 전시회의 개최를 위해 성원해 주신 정보통신부와 참가기업 및 참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자신문사 사장 박성득

 

◆SEK 발자취 

 지난 87년 ‘한국 소프트웨어 전시회(the Software Exhibition of Korea)’라는 명칭으로 첫 개막 테이프를 끊은 이후 16년째로 이어지는 ‘한국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SEK)’는 한국 정보기술(IT)의 역사다.

 SEK1987이 개막됐을 때, 우리나라 유선전화시설은 이제 막 1000만회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 기간전산망 구축사업이 추진됐지만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은 외산 제품을 용역하는 수준에 머물렀을 뿐이다. SEK1987은 열악한 소프트웨어산업 환경을 무릅쓴 모험이었다. 26개사가 120여개의 소프트웨어를 출품함으로써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시각을 ‘용역’에서 ‘개발’로 돌려놓는 계기가 됐다. 당시 선보인 첨단제품은 애플의 매킨토시Ⅱ, 샤프의 전자수첩, IBM의 32비트 운용체계(OS2)였다.

 SEK1988에는 삼성전자·금성사·한국IBM 등이 참가하고 정부가 SEK의 달인 6월을 ‘정보문화의 달’로 선정하는 등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듭난 결과 이듬해인 89년에는 참가업체 수가 260개로 늘어났다. SEK1989부터는 체신부가 행사를 주관, 개막일에 장관과 업계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가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IT행사로 떠올랐다.

 전자신문이 일간으로서 도약을 시작한 91년 SEK에서는 삼성전자·금성사·대우통신·현대전자·삼보컴퓨터 등 당시 5대 PC 제조업체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드웨어업체들의 참여가 시작되면서 행사 명칭도 ‘한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시회(the computer Software Exhibition of Korea)’로 바뀌었다.

 SEK1993부터는 윈도우월드전시회(WWE:Windows World Exposition)가 신설됐고 SEK1994에 282개사가 참가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소프트웨어 분야 국제행사로 거듭났다. 또한 SEK1999부터 코리아네트(KRNet)전시회가 합류함으로써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이후 SEK는 연평균 10개국, 250개 업체가 참가하고 20만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국제행사로서 한국 IT산업의 지도(map)로 자리매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