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지원용 모바일기기로 제약사 `노트북→PDA` 추세

 제약업계가 영업자동화시스템(SFA) 지원용 모바일 기기 선정에서 노트북 PC대신 PDA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기기 사이에서 고민하던 제약업계의 이같은 흐름은 PDA가 e비즈니스 확산의 전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유산업·동아제약에 이어 안국약품·보령제약·대웅제약 등이 SFA용 모바일 기기로 PDA를 도입키로 했거나 적극 검토중이다. 이는 업계가 다용도 측면에서 노트북 PC보다 휴대의 간편성과 도입비용의 저렴함 등에 강점을 보이는 PDA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PDA의 무선기능이 불안정하고, 활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았으나 상반기 들어 이에 대한 단점이 보완된 점도 PDA를 선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안국약품(대표 어진 http://www.ahn-gook.com)은 19일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 선정을 위한 최종 설명회를 개최, PDA 150여대의 구매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왕국 전산실장은 “휴대가 편하고 초기 도입비용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노트북 PC대신 PDA를 선정하게 됐다”며 “병원보다는 약국 대상의 영업이 많은 기업적 특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기기 선정에 이어 오는 9월 말까지 SFA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보령제약(대표 조생현 http://www.boryung.co.kr)도 약국 영업사원용으로 250여대의 PDA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SFA를 운영해온 보령제약은 이미 병원·도매상·보건소 영업사원용 노트북 PC 150대를 도입했지만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PDA가 낫다는 판단하에 교체방안을 고려중이다.

 보령제약은 하반기에 입체적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한 병원 영업을 위해서는 노트북을, 주문입력 기능 등이 중요한 약국영업을 위해서는 PDA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아제약(대표 강신호 http://www.donga.co.kr)은 이달 초 PDA 110여대를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400∼500대 정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올 초 한때 노트북 PC 구매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휴대성을 이유로 PDA로 최종 결정했다. 동아제약은 기기 구매에 이어 SFA의 최종 테스트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모바일 솔루션 운영을 위해 활용도 측면에서 앞선 PDA 도입을 최종 결정하고 도입 대수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제일약품처럼 SFA도입을 고려하는 중견 업체들 대부분이 PDA를 선호하고 있어 제약업계의 PDA도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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