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부문 CEO 설문 분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상반기 매출 달성 여부

 컴퓨터 및 통신장비 업체 CEO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올해 IT업계의 최대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는 금융분야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IT경기 회복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국 경제와 환율, 대선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올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90% 이상이 하반기 IT경기가 상반기보다는 호전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CEO는 하반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한 투자확대’를 첫번째로 꼽았다. 또 통신부문 및 공공기관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하반기 IT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IT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CEO들은 투자위축 및 경기불안, 미국경기 위축 및 환율불안 등을 꼽았다.

 올 상반기 실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3명의 CEO가 상반기 매출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반면 16명은 달성치 못했다고 밝혀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업체 대부분이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대비 20% 이상 높여 잡았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IT업체 매출실적은 평균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업체 중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대비 10∼20% 높게 정했다는 응답자는 16명에 달했으며 20∼50% 늘려 잡았다는 응답자는 12명이었다. 또 지난해보다 50∼100% 높게 정했다는 응답과 100% 이상 늘려잡았다는 응답은 각각 4명과 3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이 연초 목표에 미달됐다고 밝힌 16명의 CEO도 비록 상반기 목표달성을 하지 못했지만 대부분 하반기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대상업체들이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 연초 지난해보다 상향조정한 연간 매출목표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조사결과 주목할 만한 점은 하반기 이슈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한 응답자의 반응으로 ‘미국경기의 회복여부’를 꼽은 응답자가 17명에 달해 미국경기가 국내 경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올 연말로 예정된 대통령선거가 하반기 경기의 이슈가 될 것이란 응답도 12명을 차지하며 ‘미국경기’와 ‘설비투자’에 이어 3위에 올라 IT업계 CEO들은 국제문제와 정치 등 국내경제 이외의 요소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버·스토리지 분야 CEO의 응답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솔루션 및 컨설팅 사업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별로는 서버부문에서는 로엔드 IA서버의 경우 대부분 기업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는 것에 비해 하이엔드급에서는 매출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와 달리 스토리지분야에서는 대부분 매출신장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CEO는 서버·스토리지 분야 16명과 통신장비 분야 15명, 소프트웨어분야 12명 등 총 43명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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