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업체 독자브랜드 단말기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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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중견업체들이 독자브랜드를 선언하고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이 오는 8월 내수영업을 재개키로 결정한 데 이어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최근 9, 10월께 독자브랜드로 신제품을 출시키로 발표, 메이저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큐리텔은 메이저업체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고 텔슨전자도 시장점유율 10% 까지는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축하고 있는 ‘철옹성’을 깨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견업체 브랜드 시대=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하는 과정에서 신제품 개발지연과 자금부족 등으로 국내 영업을 개점휴업했던 큐리텔은 올들어 관계사인 팬택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내수시장에 다시 발을 들여 놓는다.

 박정대 팬택큐리텔 총괄사장은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외시장에서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리텔은 과거 현대전자의 정보기기 AS를 담당했던 현대디지텔텍서비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텔슨전자는 모토로라와 노키아의 ODM을 기반으로 독자브랜드 시장에 진출한다. 오는 9, 10월께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내 시장점유율 1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텔슨전자는 우선 AS센터 10개와 대리점 70∼80개를 통해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고 독자브랜드 제품 출시 후 대리점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큐리텔 ‘중저가’, 텔슨전자 ‘고가’=하지만 양사는 가격정책에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큐리텔은 30만원대의 중저가 시장에 욕심을 내는 반면 텔슨전자는 50만원대의 고가 시장을 노리고 있다.

 큐리텔은 삼성전자 등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가 시장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중저가 시장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텔슨전자는 특화된 초고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동연 텔슨전자 부회장은 “뉴컨셉트·뉴애플리케이션의 초고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메이저업체들과의 전면전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제고가 관건=메이저업체들은 중견업체들의 독자브랜드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업체들의 급격한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의 독자브랜드 추진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브랜드를 추진하는 중견업체 내부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점유율 5% 이상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중견업체의 독자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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