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금융시장서 외산과 `한판승부`
국산 소프트웨어(SW)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던 엔터프라이즈관리솔루션(EMS) 분야에서 토종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누리텔레콤·인티·케이디씨정보통신 등 국내 전문업체들이 시스템관리솔루션(SMS)·네트워크관리솔루션(NMS) 등 다양한 관리솔루션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리솔루션의 최대수요처인 정부·공공 및 금융권에서 외산제품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관리솔루션의 명맥을 유지해온 NMS업체들 외에도 브레인즈스퀘어·샌디털 등 신생 전문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선점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국산제품은 대부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단순히 특정분야의 관리에서 탈피,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통합전산관리시스템(IMS)’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IBM·HP·CA·BMC 등 다국적 기업들이 과점해온 관리SW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조성철 http://www.nuritelecom.com)은 자체 개발한 전산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인 ‘나스센터(NASCenter)’를 앞세워 국산 관리솔루션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나스센터는 SMS·NMS는 물론 데스크톱PC 관리솔루션(DMS)까지 가능한 통합관리솔루션으로 행정자치부의 정부 초고속통합 전산자원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정보통신부·서울은행·한국전력공사 등 30여개 대형 사이트에 공급됐다. 누리텔레콤은 또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리눅스·NT 버전을 출시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인티(대표 이종일 http://www.inti.co.kr)는 그동안 주력해온 NMS에 SMS·DB모니터링·웹모니터링 등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인 ‘뉴톤’으로 IMS 솔루션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현재 VoIP·인터넷데이터센터(IDC)·관리서비스제공업체(MSP) 등을 타깃으로 삼고 공동 사업 및 재판매사업자(리셀러)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인원식 http://www.kdccorp.co.kr)도 올 초 이나우테크놀로지·이엠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체와 손잡고 NMS·SMS·PMS 등 세가지 모듈로 구성돼 모듈별로 별도 및 통합 구성이 가능한 ‘인프레인저’를 출시했다. 케이디씨는 패키지 판매는 물론 MSP사업을 병행, 올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어니언소프트웨어(대표 조창희 http://www.onionsoftware.com)는 유무선 통합 시스템관리솔루션인 ‘미드나이트 키퍼’를 통해 원격지 관리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드나이트는 웹을 통한 관리 및 제어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서버·네트워크장비·파이어월 등의 IT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 어니언은 또 다국어 버전 개발로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들이 설립한 브레인즈스퀘어(대표 강선근)은 자체 개발한 통합관리솔루션인 ‘제니우스’를 동양증권·iMBC 등에 공급했으며 샌디지털(대표 황병국)도 ‘애드민뷰’를 통해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