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 해커들이 국민들의 자유로운 인터넷 서핑을 제한하려는 일부 국가들과 전쟁에 나섰다.
국제적인 해커들의 모임인 ‘핵티비스모’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막을 내린 해커들의 회의 ‘H2K2’에서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카메라/샤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게시판에 올리는 사진 속에 자신의 메시지를 숨겨 경찰의 검열을 피할 수 있게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또 ‘믹스터’라고 알려진 독일 출신의 해커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용 가능한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토콜 6/4를 수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6/4는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일종의 ‘가상사설망’(VPN)을 구축하게 하며 국가가 금지한 사이트로의 접속을 가로막는 방화벽을 무력화시킨다. 이 프로토콜은 사용자의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6/4가 설치된 다른 컴퓨터 네트워크로부터 인터넷 페이지를 불러와 인터넷을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냅스터 등의 인터넷 파일교환(P2P)과 비슷한 원리다. 핵티비스모는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수백만의 네티즌들이 6/4를 사용, 개별 사용자들에 보호막을 제공해야 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핵티비스모가 겨냥하는 대상은 중국과 중동의 몇몇 국가 등 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검열하려는 20여개 국가들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의 확산을 체제에 대한 중요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일부 국가들과 인터넷상에서의 자유를 주장하는 해커들 사이의 숨바꼭질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믹스터는 “인터넷 사용자에게 익명성은 중대한 문제”라며 “국가의 검열 없는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위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핵티비스모는 더 나아가 자신을 밝히지 않고 e메일, 파일 교환, 채팅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에선 인터넷 이용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이런 기술로 아동포르노나 국제 테러 음모의 확산을 방지하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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