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커피도 신용카드로.’
최근 카드 결제 기능을 지닌 차세대 자판기들이 시중에 쏟아지면서 지난 20년간 기술적으로 정체된 자판기시장에 일대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캐리어LG,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신용카드로 음료값을 지불하는 신형 커피자판기 7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들 자판기는 현재 국민은행의 후불식 교통카드(pass card)만 지원하는데 매일 판매된 음료매출정보는 SK텔레콤, KTF의 무선통신망을 거쳐 각 자판기운영자와 카드회사에 전달된다.
신형 자판기를 설치할 경우 소비자는 잔돈이 없어도 신용카드만 자판기에 갖다대면 음료값이 지불돼 자판기 매출이 평균 10∼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루 몇잔의 커피가 판매됐는지 음료재고가 얼마인지 원격지에서 손쉽게 파악되기 때문에 자판기 관리업무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캐리어LG는 국민패스카드로 요금지불이 가능한 신형자판기 ‘패스카페’ 시리즈를 내주 선보인다. 이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각종 이벤트행사를 벌여 연말까지 ‘패스카페’ 3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캐리어LG측은 신형자판기에 휴대폰 적외선포트도 추가하는 한편 부산지역에서 통용되는 후불식 교통카드용 자판기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가 함께 지원되는 커피자판기 3종을 곧 출시한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신용카드 자판기의 생산량을 연 5000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 대형 음료업체가 운영하는 캔자판기망에 신용카드모듈을 공급하는 등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자판기 결제수단이 동전, 소액권에서 신용카드로 다원화되는 것은 자판기 내수시장에 청신호”라며 내년도 신용카드 자판기 수요가 약 1만대,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업계 주변에선 고액결제에 유리한 신용카드의 특성상 향후 자판기에서 수만원대 고가제품도 판매해 벤딩머신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자판기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공중전화가 동전에서 카드식으로 바뀐 사례를 들어 “향후 3년안에 대부분 자판기에 카드 결제 기능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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