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더존디지털웨어 사장(45)은 형식을 파괴하는 경영자다. 그는 91년 창업한 이래로 시·종무식을 열지 않았으며 사훈을 만든 적도 없다. 심지어는 “좌우명과 가훈도 없다”고 말한다.
그의 형식파괴는 우리나라 기업의 병폐인 학연과 지연을 배척하기 위한 것. 김 사장은 다만 ‘능력제’라는 차가운 경영철학을 가슴에 품고 있다. “SAP·오라클에 견줄 글로벌 소프트웨어회사를 지향합니다.”
김 사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확장형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인 뉴소프트기술을 흡수합병, 글로벌 소프트웨어회사를 향한 출발선에 발 끝을 내밀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매출 142억원, 순익 18억원대인 뉴소프트기술을 합병함으로써 당장 매출 363억원, 순익 70억원대의 ERP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특히 합병에 힘입어 ERP뿐만 아니라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기업정보포털(EIP) 등으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로 사업방향을 정했다.
김 사장은 “뉴소프트기술과 합병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SAP·오라클을 뛰어넘고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궁극적으로 SAP·오라클과의 기업용 솔루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또한 더존디지털웨어는 뉴소프트기술 합병에 이어 최근 2차원 바코드 전문기업인 선우정보시스템(대표 지용구)과 제휴, 차세대 정보화 사업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선우정보시스템의 2차원 바코드는 6000B 용량으로 3000자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POS(Point of Sales) 기술이다. 기존 1차원 바코드가 108B로 50자를 담아냄으로써 유통업종의 혁명을 불러왔듯 2차원 바코드는 모바일(M)-커
머스 대중화를 앞당길 첨단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김 사장은 선우정보시스템과 함께 자사의 ERP를 구축한 고객사를 중심으로 2차원 바코드를 적극 소개하고 장차 중국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그는 주말이면 세 자녀와 함께 집에서 영화를 즐긴다. 이미 200여장의 DVD 타이틀을 사모을 정도로 영화에 심취해 있는 그는 최근 “60인치 TV를 구입하는 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회사를 향해 달려가는 김 사장의 여정 속에 가족과 함께 하는 영화감상이 언제나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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