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예술의 만남.’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예술공연이 열린다.
화제의 공연은 오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문앞 광장에서 열리는 ‘올바른 사이버문화 정립을 위한 거리고시’.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이 주최하고 공연기획사 이르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온라인 게임 ‘뮤’를 순수 예술공연으로 승화하는 종합예술 퍼포먼스로 꾸며진다. 그동안 게임관련 행사가 대부분 판촉 이벤트가 주류를 이뤘던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색다른 시도다.
더구나 이번 공연은 일반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컵 기간동안 붉은 함성으로 요동쳤던 ‘광장문화’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
이날 공연은 총 5부작의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공연 줄거리는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문화를 상징하는 ‘뮤’와 고도의 테크놀로지와 혼동의 상징인 ‘아틀란티스’의 대립과 전쟁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 온라인 게임 ‘뮤’의 세계관이 공연에 그대로 투영된다.
1부와 2부는 인류의 시작과 꿈이 ‘뮤’라는 문화로 이뤄지는 과정을 무용으로 재연한다. 인도 무용가 스루티의 창작무용, 현대무용가 박호빈이 안무한 군무, 신비로운 스커스 등이 환상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뮤’와 ‘아틀란티스’의 대립을 형상화한 3부에서는 테크노 뮤지션 김동성의 전자첼로 연주에 맞춰 현대무용가 이욤 등이 다소 비트가 강한 몸짓으로 흥분과 격전의 장을 형상화한다.
마지막 4부와 5부에서는 파괴된 세상에서 새로 태어나는 생명을 형상화하는가 하면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제의식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메인 공연과 함께 펼쳐질 3D 영상쇼도 또 다른 볼거리다.
코엑스 동문광장에 그대로 투사될 이번 영상쇼는 메인 공연과 별도로 또 다른 사이버 세상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에 앞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벌어진다. 온라인 게임 ‘뮤’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게임대회 ‘배틀사커 16강전’, 3D 모션캡처 퍼포먼스, 먹거리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
웹젠 이수영 사장은 “게임하면 단순한 오락거리나 청소년 유해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게임도 하나의 사이버 예술로 건전한 놀이문화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이번 행사에서 여실히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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