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PC가격 불신 높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이 비수기 시장 타개책으로 내놓은 보상판매·특가판매 등이 실제 유통판매가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PC 가격체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이 이달 들어 구형 PC보상판매, 월드컵기념 특가판매 등의 PC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카탈로그에 제시된 할인폭만큼의 가격할인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탈로그에 제시된 PC가격이 실제 유통가와 적어도 10∼20% 이상 거품이 있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31일까지 구형 PC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데스크톱PC 2종, 노트북PC 2종을 최소 40만원 이상 보상해주는 구형 PC보상판매 행사를 실시 중이다. 이 회사는 행사기간에 구형 PC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206만9000원의 펜티엄4 1.7㎓ PC와 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 잉크젯 프린터를 최소 50만원 보상한 149만9000원에 판매하며 213만원 상당의 슬림PC는 최소 40만원이 보상된 169만900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용산에 위치한 삼보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굳이 보상교환판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응답이다.

 삼보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역 소비자들의 경우 미리 인터넷을 통해 가격을 알아오기 때문에 카탈로그에 제시된 가격대로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는 카탈로그 가격을 실제 소비자가로 아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보상판매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 측은 “구형 PC 종류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할인혜택이 적지 않다”면서도 “실제 유통가와 카탈로그 가격 차이는 현재 유통체계상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까지 ‘런투게더’라는 4대 제품 특별가 판매를 실시하면서 2종의 PC패키지를 28%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셀러론 PC와 모니터 본체, 그리고 펜티엄4 PC와 모니터를 포함 각각 111만5000원, 161만8000원 등에 할인판매하고 있으나 이 역시 용산에서 거래되는 유통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대리점 측에 적정한 마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출하가 대비 평균 12% 높은 권장소비자가 책정되나 워낙 유통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체계에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삼보·LGIBM 등 대형 PC업체의 경우 카탈로그와 실제 유통가가 거의 비슷한 중소PC업체와 달리 유통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며 “이는 결국 대기업 가격에 대한 불신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성에도 손상이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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