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시스템>온라인 증권사 뜬다

 지난 2000년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열기와 인터넷에 대한 관심 고조로 출발했던 온라인 증권사의 현주소는 어떨까.

 현재 국내 온라인 증권사라면 주식 약정에서 온라인 비중이 70%를 넘는 증권사를 말하며 통상 키움닷컴증권, 겟모어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3개사를 말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세종증권도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지만 일정 수준의 지점수를 갖췄고 종합증권사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 모아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타깃 마케팅을 하는 소형 증권사도 일반적 의미에서 온라인 증권사에서는 배제하고 있다.

 일단 높은 기대감을 갖고 출발했던 온라인 증권사들은 기존 증권사들의 온라인 마케팅 강화속에 당초 예상보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키움닷컴증권, 겟모어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3개사 이외에 온라인 증권사의 난립이 없었고 시장의 흐름에 맞춘 정확한 경영방향을 잡아내면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평가다.

 단순히 낮은 수수료율과 저비용을 무기로만 승부하기보다는 ‘일반화’와 ‘전문화’ 전략을 구사하며 설립 2, 3년만에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키움닷컴증권은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화보다는 일반화 전략을 택했다. 영업 초기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주식약정 기준 증권사 순위 10위권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영업 초기에 낮은 수수료 경쟁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자기매매(dealing) 업무와 기업공개(under writing) 업무 등도 담당하는 종합 증권사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자체 리서치센터도 운영하며 법인을 대상으로한 영업전략을 강화하는 등 기존 온라인 증권사의 장점을 살리면서 기존 증권사가 갖고 있던 영역으로의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겟모어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양사 모두 증권거래를 중개(brokerage)하는 데서 얻는 수익에 치중하고 있으며 온라인 증권사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저비용 구조를 잘 활용하고 있다.

 묵현상 겟모어증권 사장은 “인력과 시스템 구축 등 비용이 확대되면서 발생하

는 수익의 확대보다는 적정한 외형을 지키면서 그 안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부분을 외주 형태로 유지하면서 자사만의 강점을 지켜 나가는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규모 형태를 지키면서 ‘저비용 저효율 구조’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겟모어증권은 선물과 옵션에 특화해 기존 증권사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은 주식 이외에 채권쪽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개별 주식옵션이나 전자장외증권거래(ECN) 등 검증받은 아이템이 회사에 득이 되는지 여부를 따져보며 회사 강점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는 전략적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키움닷컴증권은 올해 안에 코스닥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법인 중심의 영업망에다 최근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국내에서도 실시간에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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