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EIP시장 현황과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0~2006년 세계EIP소프트웨어 시장규모

 ◆남광용/한국IDC 소프트웨어 리서치그룹 연구원

 

 기업정보포털(EIP:Enterprise Information Portal) 소프트웨어는 정보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액세스를 통합,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형태로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비즈니스 사용자를 주요 사용계층으로 갖는다. 본고에서는 전세계 EIP 소트웨어 시장의 규모 및 주요 동향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정보기술(IT) 관리도구를 비롯해 △역할 또는 규칙기반 관리기능(Role-based or Rule-based administration) △협업 기능 △콘텐츠 관리 및 검색 기능 △사용자 질의(end-user query)·리포팅(reporting)을 포함한 정형정보(structured data) 액세스 기능을 포함하는 EIP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였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다른 소프트웨어의 구매가 대부분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신장세였다. 업체들은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EIP는 EIP 소프트웨어 전문업체(Standalone EIP vendors) 및 비EIP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시작됐다. 비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EIP기능을 자기들의 제품에 통합시킨 업체들로 여기에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 개발 도구 업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 보안업체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각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에 포털 기능을 추가해 EIP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EIP 소프트웨어를 직접 시장에 공급하지는 않지만 EIP 중심의 포털환경(portal ecosystem)을 구성해 간접적으로 EIP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콘텐츠 관리, 협업 애플리케이션 등의 EIP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함으로써 자사의 제품에 대한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EIP 시장을 포함하는 포털환경 안에는 EIP 전문업체, 기존 소프트웨어에 포털 기능을 추가해 제공하는 업체, EIP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IBM이 BEA·오라클 등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이 제공하는 EIP 소프트웨어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의 EIP 제품을 발표했으며 오라클은 기존의 9i 애플리케이션에 부가 기능을 통합한 9iAS 포털 서버를 발표했다. 오라클의 9iAS 포털 서버는 사용자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기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포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사이베이스는 기존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EIP 기능을 추가했으며 네테그리티가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강화,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데이터채널을 인수했다. EIP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플럼트리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앞으로도 대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시장은 극소수의 선도 기업을 제외하면 EIP에 대한 수요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소수의 EIP 업체들이 올해에도 중소기업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내년이 돼야 비로소 중소기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산업군을 포괄하는 포털의 특성상 현재 EIP 업체들은 산업별로 특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솔루션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기존 포털 프레임워크에 더하여 산업별로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면서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EIP에 의해 제공되는 개발도구 혹은 기타 인터넷 개발도구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산업별로 특화된 기능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IDC는 향후 EIP 소프트웨어가 발달하고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생명과학 혹은 금융관련 산업을 포함한 일부 산업군에 특화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지나치게 산업별로 시장을 세분하는 전략은 모든 산업군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EIP에 대한 수요가 일반적으로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은 직무 역할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문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지식근로자들 사이에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에 따라 기본적인 목표시장은 지식 근로자들이 산재한 모든 산업군이 되어야 한다.

 우선 직무역할에 따른 사업기회(Opportunities by Job Role)를 살펴보자.

 영업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적시에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다중의 애플리케이션과 정보원에 산재해 있는 광범위한 회사정보에 액세스할 필요성이 있다. EIP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영업직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영업 및 고객지원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당 직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제공되는 고객과 대화 내용, 주문내역, 관련 연락처 등은 생산성 및 영업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케팅 업무의 주요기능으로는 일관성 있는 마케팅 자료 제작, 협업, 정보 공유를 들 수 있다. EIP 소프트웨어는 프로젝트 중심 인터페이스, 마케팅 업무 자동화, 기업 콘텐츠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 부서의 필요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밖에 직무역할에 따른 기타 사업기회로는 연구·개발(R&D) 생산성 향상 및 지식공유 촉진을 위한 EIP의 필요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의 다양한 직무역할 중에서도 2002∼2006년에 이르는 기간에는 영업·마케팅·R&D 및 중역진의 업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유망한 사업기회가 내포돼 있다.

 비즈니스 상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따른 사업기회(Opportunities by Business Problem)로는 내부 협업 개선 및 전문 지식의 보유·유지를 들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내부 협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지역적으로 산재한 조직의 경우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대기업의 경우 COE(Center of Expertise)가 해당 구성원의 지식과 경험으로부터 중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직원들에게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사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내부 협업을 위한 커뮤니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제품군에 필요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협업과 관련한 기업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e메일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개인간 협업의 경우 EIP 업체들은 e메일내의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가치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전문지식의 보유·유지 측면에서 보면 경험많은 직원의 퇴직은 기업 노하우의 손실 및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계약직 사원의 비율이 높은 경우 신규 직원들의 학습 기간을 단축시킬 목적으로 관련 지식의 보유·공유의 중요성이 증가하게 된다. e러닝(eLearning)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의 일부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직원들의 노하우를 하루 단위로 보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에 따른 사업 기회(Opportunities for Enhancing Automated Business Processes)는 다양한 산업군, 비즈니스 문제, 직무역할 등에 걸쳐 존재한다. EIP 소프트웨어는 커스텀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거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정보원에 대한 통합을 필요로 하는 경우 해당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쟁분석, 신제품 발표, 제품 수명주기 관리를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경우 EIP 업체는 기존 소프트웨어에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다.

 2001년 5억5000달러 규모였던 EIP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는 200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1.2%로 성장, 31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가장 규모가 커 전세계 EIP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2002∼2006년 EIP 소프트웨어 시장은 경기침체에 관계없이 건실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IDC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2006년까지 EIP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포털에 대한 수요는 더 많은 수의 기업들이 EIP의 도입 후에 기대할 수 있는 IT와 비즈니스 분야의 이득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둘째, 제품군에 EIP 소프트웨어를 추가한 업체들이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셋째, 대형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시장교육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함에 따라 EIP의 필요성 및 이점은 시장에서 더욱 널리 인지될 것이다. 넷째, 전사적 차원에서의 EIP 소프트웨어 도입 및 활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기존의 단일 부서 혹은 단일 직무역할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IP를 도입한 기업의 전사적 EIP 도입을 촉진할 것이다. 다섯째, EIP 소프트웨어에 의해 해당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개선됨에 따라 보다 직접적이고 측정 가능한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EIP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비즈니스 유저뿐 아니라 IT 부서를 대상으로도 영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전문 포털업체들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자사 제품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개선하고 혁신해 나가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은 기존의 마케팅 및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제외되었던 새로운 IT 구매자, 즉 비즈니스 유저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제품의 기능을 보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지식관리에 대한 시장수요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EIP의 주요 구매센터가 될 것이다. EIP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열쇠는 지식 근로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사용하기 편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관리비용의 절감효과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면 EIP 소프트웨어는 광범위한 잠재 고객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적용할 수 없다면 EIP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밖에 EIP의 개방성은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EIP 제품을 제공하는 SAP를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향후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영업이 EIP 소프트웨어에 의해 촉진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즉, 경쟁력 있는 EIP 제품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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