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시스템>모바일 주식거래 급속 확산

 “증권사 객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굳이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지 않아도 된다. 길거리에서, 차안에서 마음대로 원하는 시간에 주식거래를 한다.”

 증권거래 모바일족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의 발달과 함께 유선의 한계를 뛰어넘어 시공간적 제약 없이 모바일 통신매체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객장에서 이뤄지던 주식거래가 인터넷으로 옮겨간 지 3∼4년 만에 다시 모바일로 주무대가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도 이러한 사용자의 추세와 요구를 받아들여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투자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11월 SK증권을 비롯해 교보, 동양, 메리츠, 신한, 한화 등 6개 증권사가 선보인 ‘모바일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PDA와 이동전화망을 이용해 각종 주식정보를 검색하고 매매계약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모바일 트레이딩’ 전문서비스다.

 현재까지 SK증권이 가장 많은 6000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나머지 5개 증권사 이용자를 모두 합치면 1만명 가량이 모바일로 서비스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모바일로 전용 PDA단말기 무료제공’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도 모바일로 이용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서비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사업자별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유무선통합서비스 ‘네이트’를 앞세운 SK텔레콤은 지난 2월부터 가입자들에게 해당 종목 속보나 전문가 분석정보, 매매신호 등을 단문메시지서비스(SMS)로 알려주는 ‘휴대폰 알림’ 서비스를 제공, 호평을 얻고 있다. 휴대폰알림 서비스는 자체 콜백 기능을 갖추고 있어 관심있는 종목에서 ‘통화’ 키를 누르면 종목 집중정보로 곧바로 연결된다. 또 가입자 관심종목의 주가가 설정한 일정비율 이상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곧바로 통보해주는 ‘매매신호 통보’도 유용한 기능으로 손꼽힌다.

 SK텔레콤은 단순한 정보조회에 그치던 기존 주식관련 서비스의 한계를 없애기 위해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휴대폰에서도 가능한 VM(Virtual Machine)기반의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를 지난달 개시했다. 이에 따라 네이트 이용자는 거래증권사의 모바일 에뮬레이터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휴대폰을 일종의 모바일 증권단말기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매직엔과 멀티팩을 통한 월 증권거래서비스 이용자 8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KTF도 멀티팩커머스 증권서비스를 중심으로 이 분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미 매직엔 증권서비스를 통해 개별종목정보, 호가정보, 투자분석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달중 대우증권과의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 연계를 시작으로 15개 증권사와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와 협력해 제공되는 멀티팩 증권서비스는 기존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 이용자들이 자신의 ID와 패스워드를 모바일상에서도 그대로 사용토록 해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또 매매계약 체결서비스와 함께 기존 제공정보의 내용과 질도 한층 높임으로써 휴대폰 상에서도 유선인터넷과 별 차이 없이 풍부한 정보를 이용해 거래가 이뤄질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텔레콤도 개별 콘텐츠 중 증권서비스가 가장 각광받고 있다고 판단, 이 분야 서비스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텔레콤의 증권서비스는 지난 상반기 히트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하루평균 70만 히트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아이 증권서비스는 현재 LG투자증권, 대우, 삼성 등 16개 증권사와 협력해 제공되고 있으며 현재가, 시황정보 등에서부터 현금매도수, 신용매도수까지 모두 가능하다. 이미 WAP방식 이외에도 VM방식을 채택한 맞춤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그래픽을 적용, 데이터 활용도 및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일정 기준을 설정해두면 주식시장이 이에 맞게 등락할 경우 자동 통보되도록 하고 종목별 컨설팅자료 등도 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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