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선인터넷 경기 쾌청

 

 무선인터넷업체들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벨소리, 게임, 멀티미디어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도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투자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코스닥 등록에 성공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이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선인터넷 시장의 활성화 덕분이다. 무선인터넷 경기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1조원을 넘어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물론 cdma2000 1x, 컬러액정 단말기 등 무선인터넷 가능 단말기 보급이 확산되는 등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주종을 이뤘던 벨소리나 캐릭터뿐 아니라 게임, 증권, 노래방, 멀티미디어콘텐츠 등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이 확대되면서 무선인터넷 통화수익이나 정보이용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벨소리 이외의 컨텐츠도 돈이 된다=무선인터넷 인구가 늘어나면서 콘텐츠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벨소리 이외에 게임이나 노래방,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 중에서도 돈을 버는 곳이 생겨난 것이 올 상반기 콘텐츠 시장의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인기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벨소리업체나 캐릭터업체들은 올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벨소리 및 휴대폰결제업체인 다날은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60% 정도가 벨소리, 캐릭터, 게임 등 콘텐츠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포허브는 벨소리와 휴대폰 결제 등으로 상반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노래방,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콘텐츠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거원시스템은 상반기 무선인터넷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의 18억원보다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올 상반기에는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는 지난해 9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 상반기에 이를 초과했다. 엠드림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780% 성장한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도 상승곡선=이동통신회사들이 게이트웨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주문형비디오(VOD)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다양화하면서 주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도 눈에 띄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상반기에는 필링크, 옴니텔, 지어소프트 등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필링크는 올 상반기에만 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필링크는 MMS, 왑게이트웨이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 방송업체인 옴니텔은 상반기에 56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연말까지 지난해 매출(72억5000만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어소프트도 지난해 73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어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서비스플랫폼(MESP) 등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무선멀티미디어플랫폼, 무선 VOD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는 지오텔도 상반기에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넘어섰다. 벨소리 등의 콘텐츠는 물론 모바일광고, 유무선통합 플랫폼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와이더덴닷컴도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에 육박하는 2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유무선통합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는 인트로모바일 역시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300% 정도 성장한 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 전망=하반기에는 cdma2000 1x 커버리지가 90% 가량 확대되는데다 MMS, VOD 등 신규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무선인터넷업체들의 사업여건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따라 유선통신사업자, 대형포털 등으로 사업주체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은 이제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며 “경쟁력있는 업체라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유연성 없는 보조금 정책으로 신규 무선인터넷 단말기 확산이 어렵고 무선데이터통신요금 인하폭 역시 시장활성화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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