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장승욱 지음
조은커뮤니티 제작
지은이 장승욱은 올곧게 우리말을 구사해 온 시인. 국어학자도 우리말 전공자도 아닌 이가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 공을 들인 품이 여간하지 않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남북한 국어사전과 어휘·용어사전을 ‘팥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낱낱이 독파하여 채집, 기록한 ‘우리 겨레말 뜻풀이 모음집’이다.
‘도사리’는 익는 도중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떨어진 열매를 가리키는 순우리말. 이 책에는 우리말의 ‘도사리’ 2784가지를 모아 정리돼 있다. 조금도 빈틈없이 야무진 사람을 가리키는 ‘모도리’, 소주를 대포로 파는 집을 가리키는 ‘다모토리’, 신랑 신부가 맞는 첫날밤의 잠을 의미하는 ‘꽃잠’ 등 잊혀져 가거나 잘 몰랐던 아름다운 토막이말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적어 내려갔다.
기자 출신으로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해 온 시인 장승욱의 우리말에 대한 깊고 넓은 애정이 느껴지는 반가운 책이다. 냉대와 소외, 무관심 속에 퇴색해 가는 우리것, 우리얼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파일형식은 KML이며 ‘hieBook Reader’를 통해 볼 수 있다. 가격은 2800원.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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